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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5는 삼성의 마지막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될까?

삼성z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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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5가 삼성의 마지막 프리미엄 스마트폰?

안타깝게도  '갤럭시 노트5'는 삼성의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임에도 불구하고, 이전작에 비해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 전반기 출시되었던 갤럭시S6이 국내외에서 기대를 모으고 상당기간 언론보도가 계속된 것에 비교하면,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열기가 식었음이 확연히 느껴진다.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가 시장에서 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자, 삼성 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넓히려는 시도를 멈추고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비싼 단말기 대금 할부에 지친 대중으로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갤럭시A8 등 저렴한 가격에 프리미엄 라인에 버금가는 스펙을 자랑하는 제품도 선을 보였다. 만약 갤럭시 노트5 마저 매출 부진에 빠진다면 향후 삼성이 중저가 라인 상품을 주력 삼을 것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이 중저가 제품 제조업체로 선회하는 건 시기상조란 주장도 있다. 아이폰을 뛰어넘는 기술경쟁력을 가진 회사가 후발 중국 기업과 저가 시장에서 다툼을 벌일 필요는 없다는 거다. 중국 제품 기술경쟁력은 높아졌고, 국내 기업 가격경쟁력은 낮아져 오히려 더 힘든 싸움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의 비전이던 타이젠, 국내엔 아는 사람도 별로 없어..

그동안 삼성이 애플보다 기술력이 떨어진단 평가를 받은 이유는, 하드웨어에서 우위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브랜드 생태계 형성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삼성이 채택한 안드로이드 OS는 삼성 전용이 아닌 보급형 소프트웨어인 탓에 하드웨어 최적화가 어렵다. 또한 독자 OS로 브랜드 철학과 개성을 확립한 애플과 달리 수많은 안드로이드 제품군에 묶여 구매 매력이 감소하는 문제도 있다.

삼성이 독자 OS 개발을 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지난 1월 인도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삼성 Z1'은 자체 개발 OS '타이젠'을 탑재한 첫 번째 스마트폰이었다. 개도국인 인도의 사정에 맞춰 4.0인치 디스플레이,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1500mA 배터리를 차용한 중저가형 모델로 개발되었다. 위에서 지적한 대로 안드로이드 OS의 시장 지배력이 점차 약화되는 상황에 대응해, OS와 플랫폼으로 연계되는 모바일 생태계 구성에서 답을 찾으려 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타이젠은 안드로이드에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성능을 가졌다. 오픈소스인 리눅스 커널을 사용해 OS 개선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용이하며, 인가되지 않은 데이터나 프로세스 접근을 막아 고질적 보안 문제를 가진 안드로이드에 비해 안전하다. 웹 애플리케이션은 개발이 쉽고 진입 장벽이 낮아 플랫폼간 이식성이 뛰어나다.

문제는 구글이 만들어둔 앱생태계와 안드로이드 지배력을 넘어 존재감을 드러내기엔 아직 부족한 면이 많다는 점이다. 타이젠 OS를 탑재한 카메라, 스마트워치, TV 등도 이미 출시되었지만 활성화되진 못했다. 국내에선 타이젠이란 OS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삼성은 시장지배력을 늘리기 위한 다각적 마케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중저가 라인 강화와 자체 OS 개발, 혹은 반도체 사업과 연계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거나, VR과 같은 추가 하드웨어 개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거다. 중요한 건 단기 매출 만큼이나 장기적으로 브랜드 관리와 비전을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단 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