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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투자자, 전저점 도달한 코스피에 절망하지 마라... 매입 잠시 멈추고 기다릴 때, 거래량 증가에 주목해야

코스피가 전저점인 1870선에 도달했다. 여기서 더 내려갈지, 반등할지가 주목해야 한다.

하락세를 보이던 증시가 급락한건 중국 증시 붕괴로 인한 불안감 때문이다. 북한 대남 도발이 급락 계기로 작용하긴 했지만 지난 도발사례가 증시에 미친영향이 단기적이었던 것을 생각할때 근본적 원인이라 볼 수는 없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감안 하고 한국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중국 증시 개미 투자자 약 2천400만 명이 장에서 이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관투자가 많은 미국이나 한국과 달리 중국 증시는 개인투자자가 전체 상장 주식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상하이 종합지수가 지난달 6%, 지난주 8% 넘게 폭락하며 공포심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은 투자자 대거 이탈로 인해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미 투자자들은 재빠르게 장을 이탈한 덕에 큰 손실이 크지 않았다.

리간 중국 시난(西南) 재경대 교수는 "투자를 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있다"며 "시장에 새로운 피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들은 장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때까지 투자를 재개하지 않을 거다. 이는 항상 손해만 보는 한국 개미족이 배워야 할 미덕이기도 하다.

하루 만에 6% 하락을 기록하는 중국에 비하면 한국 증시는 예측하기 쉬운 편이다. 좋은 의미는 아니다. 증시가 안정적인 이유는 불투명한 기업구조와 경영자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초법적 관행, 흔들리지 않는 재벌 총수의 경영권 탓에 외부 요소에 의한 변동에 영향을 적게 받는 덕분이다.

2007년 이후 몇 차례나 세계 경제위기가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1800대를 중심으로 등락하는 회복력을 보이는 건 그만큼 재벌 대기업이 시장을 장악했기. 1997 IMF 사태 이후 존폐 위기를 겪은 대기업이 거의 없다는 점은 이를 반증한다. 물론 경제 구조의 한계로 그 이상의 성장을 보이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다.

비록 코스피가 전저점까지 내려왔지만 한국 경제에 대해 지나치게 절망할 필요는 없다. 현재 성장 모멘텀이 마땅치 않아 반등이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북한 도발로 인한 불안감이 가라않으면 또다시 3~4%대 급락은 발생할 가능성이 많지 않다. 다만 한동안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필요는 있다.

"2000 포인트 아래니까 이제 사도 되지 않나요?"라고 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다. 현재는 내림세니까 성급한 투자는 오랜 속앓이를 낳는다.오름세로 돌아서면 사기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

간혹 주가 하락세에 자신마저 매도하면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염려해 주저하는 개미도 있다. 하지만 주식으로 애국심이나 철학적 감성을 키우는 건 지양하도록 하자. 앞서 말했다시피 증시에서 개미가 미치는 영향은 절대 크지 않다. 재벌 중심 경제 구조가 개혁되기 전까진 급격한 상승도, 하락도 나타나기 힘들다.

언제 사야 될지 너무 어렵다면 코스피는 전저점인 1870 선이 반등할 때를 제안한다. 하지만 이때도 무조건 매입은 금물이다. 1900선 아래에서 장기간 횡보장세를 보이다가 급격하게 오름세로 돌아설 때가 올텐데, 이 때 반드시 거래량을 확인해야 한다. 반드시 거래량이 한차례이상 크게 증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