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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 후 안정 자산 찾으려는 중국인들 미국, 호주 부동산으로 돈줄 돌린다.... 각국은 부동산 과열 우려

중국 기업과 부자가 중국발 금융 쇼크를 계기로 호주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외 부동산 투자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여 대상국이 규제를 강화하는 등 파장이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저널은 중국 기업과 부자가 자국의 전격적인 위안화 절하를 겪으면서 보유 자금을 더 안정적으로 운용하려고 애쓰고 있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선진국 부동산이 더 매력적인 안전 자산으로 두드러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부동산 과열로 고민해온 호주가 특히 비상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올해 들어 이미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호주 부동산 1위 투자국이 된 상황에서 더 많은 차이나 머니가 밀려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조호키 호주 재무장관은 저널에 중국 기업과 개인이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전망이 밝은 투자를 원한다"면서, "이런 점에서 호주 부동산이 대단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투자자들은 변덕스럽다"고 우려했다.

중국 투자자들이 위안화 추가 절하를 걱정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인의 국외 주택 매입을 컨설팅하는 중국 사이트 쥐와이닷컴의 앤드루 테일러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저널에 "중국 부자들은 최근의 절하가 대장정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걱정한다"면서, 이 때문에 국외로 자금을 더 이동시키려고 애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중국발 부동산 열기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중국이 올해 들어 캐나다를 제치고 미국 부동산 1위 투자국이 됐으며, 특히 맨해튼의 고급 부동산에 몰리는 차이나 머니가 급증하고 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미국 부동산 중개회사 코코란의 관계자는 저널에 "맨해튼 초호화 부동산 수요가 이처럼 몰리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위안화 절하를 계기로 중국 고객들이 뉴욕에 안정적으로 돈을 묻어두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널이 미국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 집계를 인용한 바로는 올해 상반기 중국의 국외 상용 부동산 투자는 65억 달러에 달했다.

이 추세라면 연내 투자규모가 지난해 전체인 105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의 다국적 부동산 서비스 그룹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에 의하면 중국 기업과 부자가 가장 선호하는 국외 부동산 투자국은 미국이며, 그다음이 호주와 영국 순이다.

전에는 홍콩과 싱가포르도 인기있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가격이 급등하는 바람에 이곳 부동산 시장에서 차이나 머니가 많이 빠졌다고 저널이 지적했다.

저널은 중국발 호주 부동산 과열이 특히 심각하다면서, 2012년 5월에 비해 집값이 시드니는 평균 48%, 멜번은 32% 각각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호주 당국은 최근의 금융 소요를 계기로 중국과 남아시아 기업과 개인의 자국 부동산 매입에 대한 규제를 더 강화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기존 주택 매입 규제를 대폭 강화한 것이 대표적이라고 저널은 지적했다.

호키 장관은 그러나 "신축 부동산 구입은 환영한다"면서 "고용 창출 등에 이바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