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맥도날드 15달러 시위 미국 넘어 유럽, 브라질까지 확산... 한국 노동문화와 최저임금 제도에는 변화 없을까?

맥도날드 '15달러 시위'.. 미국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될까?

미국 패스트푸드 직원들은 시급을 15달러 (약 1만 7천 원)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15달러 운동의 주 세력은 역시 맥도날드다.

미국에서 시작한 15달러 캠페인은 브라질에도 파급을 미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노동조합 SEIU(Service Employees International Union, 세계 서비스업 종사자 노동조합)은 국외 맥도날드 매장도 시급을 15달러로 올리는 운동을 추진 중이다.

지난주 1,000명 이상의 맥도날드 직원이 상파울루 중심부에 모여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 환경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치고 플랜카드를 내걸며 시위를 벌였다. 그중엔 맥도날드 마스코트 '로널드 맥도날드'코스프레를 한 사람도 있었다. 지난 20일엔 불만에 찬 노동조합 간부와 맥도널드 직원이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 몰려든 적도 있었다.

이에 브라질 노동 당국은 맥도날드의 노동법 위반 협의를 조사하기 위해 태스크 포스 팀을 구성했다. 현재 맥도날드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에서 맥도날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알 코스 도라도'는 "우리는 점주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다 하고 있으며 브라질 현행법을 모두 준수하고 있다. 브라질 사법 당국으로부터 소장을 받은 적도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SEIU는 미국 외 국가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맥도날드에 조금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SEIU에서 15달러 운동을 기획한 '스콧 코트니'가 올 가을 다른 업계에서도 임금 상승 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금 인상 요구 시위는 2012년 이후 계속해서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패스트 푸드 직원이 단체 교섭권을 얻는 수준에 도달하진 못했으며, SEIU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면 공세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맥도날드가 협상 테이블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 3월 맥도날스 CEO로 취임한 '스티브 이스트브룩'은 4월에 직영점 직원 9,000명의 임금을 올리는 등 진보적 방향으로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직영이 아닌 프랜차이즈점은 임금 변화가 없었으나, 프랜차이즈 지점 직원이 정식으로 회사와 협상할 수 있게 법적 절차 개선했다. 맥도날드 노동 조합의 조직적 저항이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SEIU의 활동은 미국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현재 유럽 당국은 맥도날드의 납세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맥도날드가 룩셈부르크 자회사를 이용해 상당한 금액을 탈세했다는 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노동조합은 지난주 맥도날드의 납세 상황과 독점적 경영 행태에 관한 조사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브라질에서 45,000명을 고용했으며, 증언을 위해 미국 맥도날드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소환되기도 했다. 그중 한 명인 '아드리아나 루바레즈'는 "경영진이 언어폭력을 하며 추가 근무를 강요했다."라며 노동자 공동 경영을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가 요구하는 건 임금 인상이 아니다. 우리는 노동자로서 존중해주는 것과 노동법 위반 근절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루바레즈는 승급하며 시간당 10.5달러를 받고 있지만 동료 직원에 대한 회사의 취급엔 만족하지 않는다. 10년 이상 일하는 직원들도 자신과 다르지 않은 임금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