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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원어민 수요 한국인 영어교사로 채운다.. 누리과정 예산 떠넘긴 탓

 

연수 받는 원어민 교사
연수 받는 원어민 교사

작년 66.7%→올해 59.2%, 원어민 1인당 학생 1천144명

지방 교육재정난으로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를 두는 학교가 해마다 줄고 있다.

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누리당 윤재옥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초·중·고등학교 1만1천543곳 가운데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를 배치한 학교는 59.2%인 6천831곳으로 나타났다.

2014년 1만1천470곳 가운데 7천654개교(66.7%)에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를 배치한 것과 비교해 배치학교 비율이 7.5%포인트 줄었다.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배치학교 비율은 2011년 85.7%, 2012년 81.9%, 2013년 75.8% 등 해마다 감소했다.

이로 인해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1명이 담당하는 학생 수는 계속 늘고 있다.

 2011년 727.2명에서 올해 1천144.0명으로 많이 증가했다.

교육부는 외국어 교육 강화 등을 위해 1995년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2010년까지 모든 중학교에 1명씩 배치하기로 하는 등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채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정책을 폈다.

처음에는 국고나 특별보조금으로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인건비를 지원했다. 하지만, 2005년부터는 이를 시·도교육청 예산에 맡겼다.

이 때문에 최근 수년 사이 지방교육재정난이 가중할수록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배치 비율이 줄어들었다.

더구나 올해는 누리과정 예산마저 시·도교육청이 떠안는 바람에 이 비율은 59.2%까지 떨어졌다.

일례로 대구시교육청은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운영 예산을 지난해 287억여원에서 올해 161억여원으로 대폭 줄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예산 문제와 별도로 이제는 내국인 교사 가운데 영어로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 수가 점차 늘어 원어민 교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