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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4년 후 아이폰에 맞먹는 혁신 가져온다... 이번엔 '타이탄'으로

애플 '타이탄' 컨셉 아트 대상작
애플 '타이탄' 컨셉 아트 대상작

월스트리트 저널은 21일, 애플이 자사가 개발하는 전기 자동차(EV) 출하 목표를 2019년으로 설정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의 코드 네임은 '타이탄(Titan)'으로, 애플은 이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연구진에게 현재 600명으로 구성된 팀을 3배로 늘릴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등, 막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메르세데스 벤츠 연구개발 책임자던 요한 융비르트도와 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 글로벌 품질관리 담당 부사장이던 더그 벳 을 영입해 자동차 개발에 전문가까지 갖춰둔 상태다.

CNN머니는 '애플전기차'란 이름의 회사가 전기차 영상표시장치와 관련한 특허를 등록했다고 보도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은 팀 쿡 애플 CEO가 이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미니밴 형태의 초기 디자인까지 완성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다만 2019년이란 시점은 고객이 신상품 '애플 카'를 받을 수 있는 시점이 아닌, 엔지니어가 제품의 주요 기능을 완성시키는 시기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애플은 캘리포니아 주 정부 관계자와 회의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애플 브랜드 차량 개발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현재 애플은 자동 운전 기술을 보유한 전문가를 기용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첫 번째 EV차량을 자가 운전 차량으로 개발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애플은 아이폰 개발로 갈고 닦은 배터리, 센서 등 하드웨어 제조 지식을 전기차에 적용해 다른 전기차 제조사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카'... 만드는건 누가?

하지만 애플의 자동차 시장 진출이 다소 의문스러운 면도 있다. 애플이 자동차를 생산할 경우 마땅한 위탁생산 파트너 업체가 없기 때문이다. 애플 경영진은 지난 8월 1일 독일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BMW 공장에 방문해 양사 간 제휴를 논의했으나, 하지만 애플이 전기차 자체 개발에 대한 입장을 고수하고 BMW는 단순 공급자 역할 거부한 탓에 제휴 안이 유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애플의 '밀당'은 BMW와의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적전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애플이 ICT 분야 선도 기업이긴 하지만 자동차를 생산한 경험은 없으며, 보수와 정비 등 산업 인프라를 갖추려면 BMW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조만간 BMW와 협상을 재개하거나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애플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건 구글의 무인차 개발이다. 구글은 이미 2009년부터 도요타와 아우디, 렉서스 차량을 개조해 무인자동차를 만드는 실험을 했으며, 꾸준한 투자 끝에 2014년엔 세계 처음으로 2인승 무인차 시제품을 공개했다. 구글의 목표는 운전석과 가속 페달, 브레이크가 없는 완전 무인 동작이 가능한 전기차 개발이다. 애플이 지향하는 목표와 콘셉트가 겹치는 데다 성과도 빠르게 얻은 것이다.

구글 무인차 개발 사업을 지휘하는 크리스 엄슨은 지난달 "2~5년 안에 일반인이 도로에서 무인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