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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요즘 시장조사 맡기니?... 크라우드펀딩, 테스트베드 플랫폼으로 활용돼

 

크라우드펀딩으로 큰 호응을 받은 미아방지 스마트밴드 '리니어블'
크라우드펀딩으로 큰 호응을 받은 미아방지 스마트밴드 '리니어블'

테스트 베드(Test Bed)란 기술이나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한 시험 공간을 뜻하는 용어다. 시장조사가 시장 진입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이라면, 테스트 베드는 실제로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시험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어려운 전문용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대형 마트의 신제품 시식 행사나, 다이어트 기계의 체험 서비스 같은 익숙한 판촉 이벤트도  테스트 베드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고객 반응을 예측하기 위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크라우드 펀딩이 효과적인 테스트 베드의 한 형태로 부상하고 있다. 신생업체가 부담 없이 시장 반응을 측정할 수 있는 플랫폼 구조를 덕분이다. 제품에 대한 대중의 코멘트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SNS 연동을 통해 홍보 채널도 마련할 수 있으며, 통계 기능을 활용해 시장 반응을 데이터화 해 분석할 수도 있다. 거액이 들어가는 외부 시장성 평가와 비교하면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크라우드펀딩에 도전하는 제품과 서비스군도 매우 다양해졌다. 산업 도입 초기 사회적 의미와 공익을 호소하는 프로젝트가 주로 호응을 얻었던 것과 달리, 최근엔 스마트밴드나 충전기 같은 IT제품부터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간편식, 다이어트 제품 같은 개인 니즈에 의한 상품 구매가 크게 늘었다. 이에 고객 니즈를 파악하려는 스타트업 기업도 크라우드 펀딩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의 신혜성 대표는 "올 초부터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와디즈에서 펀딩에 성공하면서 국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며 "크라우드펀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스타트업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증권형 서비스 론칭을 앞둔 상황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가능해지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 및 3천 명에 육박하는 대중들이 참여한 영철버거 재개업 프로젝트 등을 통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이 그들의 테스트베드로 크라우드펀딩을 선택하는 경향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