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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국보 1호 지정은 일제의 잔재.. 훈민정음으로 교체해야 한다

국민 64.2%, "국보 1호는 훈민정음으로 해야 한다"

- 훈민정음이 현 국보 1호 숭례문보다 3배 이상 높아

국민 10명중 6명은 국보 1호로 숭례문보다는 훈민정음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3년 화재로 소실되어 복원된 숭례문의 국보 1호로서의 가치에 대한 논쟁과 함께 "국보 1호를 숭례문에서 훈민정음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우문지'(우리문화지킴이)와 '문화재제자리찾기' 의뢰로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대한민국 국보 1호 국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보 1호로 훈민정음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64.2%로, 숭례문을 선호한다는 응답 20.0%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잘 모름'은 15.8%.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국보 1호로 훈민정음을 숭례문보다 더 선호한다는 응답이 우세한 가운데, 먼저 지역별로 대구·경북(훈민정음 75.7% vs 숭례문 14.5%)에서 훈민정음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광주·전라(70.6% vs 16.8%), 부산·경남·울산(67.4% vs 22.2%), 서울(66.3% vs 19.4%), 경기·인천(59.5% vs 22.0%), 대전·충청·세종(51.5% vs 21.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도 모든 연령층에서 국보 1호로 훈민정음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40대(훈민정음 70.7% vs 숭례문 19.4%)와 50대(70.5% vs 17.6%)에서 훈민정음 응답이 가장 높고, 이어 30대(66.9% vs 14.7%), 20대(57.4% vs 19.8%), 60대 이상(55.8% vs 27.0%) 순으로 조사됐다.

마지막으로 성별로는 남성(훈민정음 65.7% vs 숭례문 20.9%)과 여성(62.8% vs 19.0%) 모두에서 국보 1호로 숭례문보다 훈민정음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 지정번호제' 폐지, 찬성 57.4% vs 반대 25.9%

최근 문화재청이 "국보에 붙여진 일련번호를 대대적으로 재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문화재 지정번호제'를 폐지하자는 주장에 대한 찬반 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이 57.4%, '반대한다'는 응답이 25.9%로, 찬성 응답이 반대 응답의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잘모름'은 16.7%.

문화재 지정번호는 단지 관리 편의성을 위한 '관리번호'지만 문화재의 우수성이나 상징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오인받는 경우가 많아 민원 대상이 되기 일쑤였다. 이에 문화재정청은 서열화로 인한 소모적 갈등을 줄이기 위해 지난 3월 지정번호 개편을 본격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현재 국보 1위로 지정돼 있는 숭례문은 선정 기준을 두고 본의 아니게 논란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았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의 혜민 스님은 "숭례문이 국보 1호가 된 것은 일제의 잔재다. 1943년 조선총독부가 숭례문을 보물 1호로 지정했고, 해방 후 정부가 이를 이어받아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해서라도 재지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 1위로 지정하자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10월 5일, 6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통계 보정했다.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