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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 대기업 실적 왜 이럴까?...코스피 1% 하락

삼성엔지 '어닝쇼크'에 건설주 동반폭락...외국인 2천900억 순매도

코스피가 22일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에 2,020선으로 밀리며 크게 출렁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9.98포인트(0.98%) 내린 2,023.00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2.55포인트(0.12%) 내린 2,040.43으로 개장했지만, 외국인이 매도 강도를 높이면서 낙폭을 키웠다. 오후 한때는 1.15% 떨어진 2,019.5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현대차[00538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주요 기업들이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거나 예상치에 간신히 부합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3분기 1조5천억원 규모의 영업손실로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고 조선과 건설업 등 수주 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확산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이 18.81% 폭락했고 대림산업[000210](-5.47%), 현대산업[012630](-4.03%), GS건설[006360](-6.37%) 등 주요 건설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4.90%), 삼성중공업[010140](-6.60%) 등 조선주의 낙폭도 컸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며 잠재된 부실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졌다"며 "코스피가 그간 실적 추정치 하향세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오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뉴욕 증시 등 글로벌 증시가 약세 흐름으로 마감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커진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급 여건에서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867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는 지난 9월25일(-2천980억원) 이후 가장 큰 매도 규모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364억원어치, 252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힘에서 밀렸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가 5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가 17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 165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업종별로는 삼성엔지니어링 어닝 쇼크 영향으로 건설업이 4.95% 떨어진 가운데 의료정밀(-3.95%), 증권(-2.79%), 통신업(-2.57%), 유통업(-2.22%) 등이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서는 SK하이닉스가 중국 기업의 반도체 산업 진출 소식에 5.05%나 급락했다. 네이버(-4.87%), SK텔레콤[017670](-3.27%), 포스코[005490](-1.84%) 등의 낙폭도 컸다.

반면 삼성화재[000810](3.72%), 삼성생명[032830](1.90%), LG[003550](1.19%), 삼성전자[005930](0.79%)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은 이틀째 약세를 지속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20포인트(1.49%) 내린 676.30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0.49포인트(0.07%) 내린 686.01로 개장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 속에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58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11억5천만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38.6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6.1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