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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잘생긴 캐나다 신임 총리, 한국 경제에도 매력적?

총선 결과 발표 후 당선의 기뿜을 나누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그의 아내
총선 결과 발표 후 당선의 기뿜을 나누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그의 아내

캐나다, 10년 만에 중도진보 성향 정당으로 정권 교체

19일(현지시각) 캐나다 총선에서 총리로 선출된 '쥐스탱 트뤼도'(Justin Trudeau)는 "오늘 역사는 내가 만든 것이 아니다. 바로 여러분이 만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승리 선언 연설 중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캐나다에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을 예고했다. 이번 총선으로 지난 10년 간 유지되었던 보수당 정권이 교체되었기 때문이다.

트뤼도는 캐나다 제2 야당인 자유당 소속으로, 과거 16년 간 총리를 맡았던 인기 정치인 '피에르 트뤼도'의 장남이다. 하지만 불과 몇 개월 전까지 그가 정권을 이어받게 될 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트뤼도의 반대 세력에선 그를 "전설적인 정치인의 성을 계승했을 뿐, 귀여운 아기에 불과하다."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그가 벌써 2년째 자유당 대표를 맡고 있긴 했지만, 정권을 맡기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보수당의 노골적인 트뤼도 비하 광고가 오히려 그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높였다. 보수당의 장기 집권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트뤼도가 보수당 정권을 종식시킬  젊고 매력적인 도전자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자유당의 케빈 라무루는 "보수당의 선거 광고가 결국 화근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경제 활성화를 위해 친환경 산업 인프라에 대한 지출을 높이겠다는 공약은 세계적인 경제 침체에 불안함을 느끼는 유권자의 감정을 정확히 파악해 자유주의 세력으로 전향하도록 했다. 또한 중산층 비중을 늘리기 위해 부유층을 증세하겠다는 재분배 정책도 많은 캐나다인의 공감을 얻었으며, 마리화나 합법화와 난민 수용 확대, 공공장소에서의 니캅(얼굴을 가리는 이슬람 여성 복장)착용 허용 등 진보적 공약은 더 많은 지지세력을 끌어들이는 촉매가 되었다.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전 총리의 아들이란 배경도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아버지인 피에르 트뤼도는 30세 연하인 아내와의 사이에서 트뤼도 총리를 낳았지만 그들은 그가 6살 때 이혼했다. 그탓에 트뤼도 총리는 어린 시절 대부분을 대중과 언론의 관심 속에서 보냈고, 이에 염증을 느껴 정치권을 벗어나려 한 적도 있었다.

학생 시절엔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교육학을 공부했였으며, 이후 엔지니어링 기술자, 번지점프 코치, 복싱 선수 생활도 했다. 이처럼 적지 않은 시간을 정치권 밖에서 보냈지만 지난 2008년 하원의원에 당선되자 대중은 금세 그가 전 총리의 아들임을 알아보고 반가워했다.

모델처럼 잘생긴 그의 외모도 세계의 관심을 불렀다. 올해 겨우 41세인 트뤼도 총리는 키 188㎝의 훤칠한 키에, 얼굴은 호감이 가는 미남형이며, 복싱선수를 하면 근육질 몸매는 건강하고 남성적이다.

캐나다의 변화, 한국 경제엔 도움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중도 진보 성향의 자유당이 승리함에 따라 한국 기업의 캐나다 진출이 확대될 거란 기대감도 적지 않다. 코트라는 21일 보고서를 내 "복지 강화와 산업 육성을 통한 '캐나다의 변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자유당이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캐나다가 노령연금 수령 연령 하향과 근로자 세금감면 확대 등으로 중산층 소비 진작과 내수경기 활성화에 나설 경우 승용차, 가전 등 한국산 주력품목 수입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도로, 철도, 교량 등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연방정부 예산 1천250억달러가 투자될 계획이어서 건설·토목 원자재와 중장비·기계류가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환경·에너지 정책 추진에 적극적인 자유당은 '청정기술' 개발과 도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며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주춤했던 풍력과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비롯해 에너지 저장설비 확충과 스마트·마이크로 그리드 도입 등도 재개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코트라는 "통상정책 측면에서는 (캐나다) 자국 산업에 대한 보호 기조가 강화될 전망"이라며 "자유당은 지난 5일 타결된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에 대해 캐나다 산업 전반의 득실을 검토한 후 비준한다는 방침이며 기존의 미국, 멕시코 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역내 국가와 협력과 통합을 우선시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