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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양안관계 개선하면 한국 발목잡는 경쟁자 될수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 / 마잉주 대만 총리 (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 / 마잉주 대만 총통(우)

중국과 대만의 '양안'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조짐이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7일 오후 3시(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이날 두 정상은 각각 국가원수 신분으로 서로 '양안 지도자'임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선생'으로 호칭했다. 그동안 양안 사이에서는 지난 10년간 국민당과 공산당 영수 자격으로 7차례의 접촉이 있었을 뿐 국가원수 간의 만남은 없었다.

두 정상은 양안관계의 평화발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양안의 각종 교류협력과 양안 주민의 복지증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마 총통은 시 주석에게 대만의 외교적 고립을 탈피할 수 있도록 중국 측이 양해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렌잔 대만 부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3단계 통일방안을 제시한 적 있다.  '평화적 발전→고위층 왕래→정치협상'의 3단계로 이루어진 이 방은인 1단계에선 교류협력을 통한 발전을, 2단계에선 최고지도자간 왕래를, 3단계에선 고위 정치인사 교류를 통한 평화통일 논의를 추구한다.

대만은 한때 한국, 홍콩, 싱가폴과 함께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 불리며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중국이 G2로 부상하며 수교국 상당수가 대만과의 교류를 끊고 중국과 협력하는 통에 외교적 고립 상태에 빠져있다. 현재 대만과 수교하는 국가는 고작 22개국에 불과하며, 그나마도 바티칸과 같은 도시국가, 혹은 중남미와 아프리카의 저개발 국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대만의 경제력과 기술력은 얕볼 수 없다. 대만 제 1 기업인 대만중유공사는 현대자동차 이상으로 매출이 높은 기업이며, 반도체 제조회사 'TSMC', 애플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 등은 거듭되는 외교 악재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가 외환보유액은 지난 9월 기준 4,263억 달러로 세계 5위 (한국은 3,681억 달러로 7위)를 차지할 정도로 풍부하며, 금 보유액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자기기와 반도체가 주력산업인 대만의 산업구조상, 양안관계 개선과 외교 정상화는 한국에 큰 위협이 될수도 있다. 대만이 TPP나 RCEP와 같은 다자간 무역협정에 참여하게 되면 한국 제품은 더욱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산업경합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