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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도의 AIIB, 12월 출범 예정?.. 한국 기대효과

진뤼친 AIIB 초대 총재
진뤼친 AIIB 초대 총재

AIIB, 생각보다 빨리 출범할 것으로 보여

아시아 · 태평양지역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하는 중국 주도의 국제 금융기관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출범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리췬(金立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초대 총재 내정자는 9일, "AIIB가 올해 말 정식으로 운영을 시작해 내년 2분기부터는 투·융자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총재에 의하면 AIIB는 이미 회원국 수가 57개국으로 , 아시아개발은행(ADB) 31개국, 세계은행(WB) 28개국, 유럽투자은행(EIB) 6개국 등에 비해 훨씬 많으며 등록자본금에서 실제 납입 자본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 이상으로 ADB의 7.03%를 뛰어넘는다.

중국은 AIIB 창설을 주도한 국가인데다 투입한 자본금도 가장 많아, 지분율과 의결권이 각각 30.34%, 26.06%로 57개 회원국중 가장 많다.

납입 자본금 순위는 중국이 297억8천만 달러로 가장 많으며, 이어 인도 83억6천700만 달러, 러시아 65억3천600만 달러, 독일 44억8천400만 달러, 한국 37억3천800만 달러 순이다. AIIB는 10개 회원국이 협정문을 비준해 의결권을 50%만 넘기면 협정이 발효돼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한국의 지분율과 의결권은 각각 3.81%와 3.5%로, 37개 역내국 중 4위, 57개 전체 회원국 중 5위다. 다만 한국 국회는 아직 AIIB 협정을 비준하지 않은 상태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한국에 AIIB 협정문 비준을 서둘러 줄 것을 요청했으며 정의화 국회의장도 "가능한 11월 중 이 문제를 해결토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국이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 이제 준비를 해야 할 때

AIIB는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한국의 건설, 전력, 통신 등 관련 분야의 기업들도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시설 투자수요는 2020년까지 매년 7천300억 달러 규모다.

기존의 국제 금융기관인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는 아시아 지역의 투자자금에서 훨씬 열세에 있다. 그만큼 한국 기업이 AIIB 창설국 지위를 등에 업고 아시아 인프라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도 커진다.  

이문기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는 "AIIB에 가입하면 전반적으로 한·중 경제협력에 도움이 되고 아시아 개도국의 인프라 사업에 직접 참여할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과의 경제협력 관계도 강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한∙중 경제장관회의 등을 통해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AIIB 가입이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