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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 코스피, 추락한 만큼 반등할까?

코스피가 11일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됐다는 관측 속에 이틀째 2,000선을 밑돌았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68포인트(0.03%) 오른 1,997.2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2.78포인트(0.14%) 내린 1,993.81로 개장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 속에 장중 한때 1,983.14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기관이 매도 강도를 줄여가다 막판 순매수로 전환함에 따라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고용지표 호조로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림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란 불안감이 고조되며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2009년 이후 최악 수준인 2.9%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며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재부각된 것도 부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다만, 코스피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과 그간의 지지력 등을 감안할 때 추가 낙폭을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이 많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증시 조정과 차익매물 출회의 빌미로 작용했다"며 "그러나 코스피 밸류에이션과 연기금의 수급 저지력을 고려해볼 때 1,970선에서 바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도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겠지만, 이번 조정 폭은 연내 금리 인상설이 부각됐던 지난 7~8월보다는 작을 것"이라며 "1,940선에서 1차 지지선이 확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21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이틀째 '팔자'에 나섰다.

그러나 장 내내 매도 우위를 보이던 기관이 장 막판 방향을 바꿔 66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개인도 1천35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가 방어됐다.

프로그램매매를 통해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 1천120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업종 중에서는 은행(-2.08%), 보험(-1.15%), 운송장비(-0.77%) 등이 떨어졌고, 의약품(2.65%), 철강·금속(1.15%), 음식료품(0.93%) 등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혼조세였다. 삼성생명[032830](-2.69%), 기아차[000270](-1.72%), 삼성물산[028260](-1.37%), 신한지주[055550](-1.04%) 등이 약세를 보인 반면, 네이버(1.13%), 삼성전자[005930](0.91%), SK텔레콤[017670](0.88%) 등이 올랐다.

코스닥은 이틀간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로 1% 넘게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51포인트(1.60%) 오른 667.21로 마감했다.

지수는 0.96포인트(0.15%) 오른 657.66으로 개장한 뒤 외국인의 매수세 속에 66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9일과 10일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로 각각 3.22%, 2.25% 급락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65개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9억7천만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0원 내린 1,154.9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