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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위성발사 1년 사이 벌써 5번째.. 비싼 돈 들여 투자하는 이유는?

일본이 16일, 상업용 위성 H2A를 발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국립기관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미쓰비시(三菱) 중공업은 탑재 위성을 더 멀리까지 운반할 수 있도록 성능을 높인 H2A 로켓 '29호'에 캐나다 대형 통신회사 텔레샛(Telesat)의 방송통신 위성을 탑재해 발사한다.

일본은 이미 1970년 자국 위성인 람다4S 발사에 성공해 '우주 클럽'의 일원이 되었으나,  최근 1년 사이에 H2A로 인공위성 5기를 발사하는 등 우주항공 산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작년 5월 24일에는 지구관측위성 다이치2호, 10월 7일에 기상위성 히마와리 8호, 12월 3일 소행성탐사기 하야부사2를 쏘아 올렸고 지난달 1일에는 정보수집위성 레이더 예비기를 발사했다. 앞으로 3년간 위성 14기를 쏠 예정이며 이 가운데 11기가 정부 등 공공기관의 수요를 위한 것이고 3기가 상업용 위성이 될 전망이다.

위성 발사에 들어간 비용은 적지 않다. 발사 비용만 해도 120억 엔 (약 1,146억 원)이며, 로켓 개량인 92억 엔 (약 878억 원)이 들었다. 그런데 왜 굳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위성을 발사한 것일까?

현대경제연구원은 <우주클럽 가입과 경제적 효과>보고서에서 위성 발사로 인해 얻는 경제적 파급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지속적인 기술 개발

위성 산업은 개발에서부터 마지막 발사까지 우주항공 기술의 축적과 숙련된 산업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한국의 경우 나로호 발사 사업에 참여한 대한항공과 한화, 현대중공업 등 국내 산업체가 발사체 기술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우주항공 기술의 경우 타 국가로의 기술 이전을 엄격히 통제하는 전략적 기술이기 때문에, 우주산업 강국으로 성장하려면 지속적인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2. 우주 관련 산업 활성화

우주개발은 방송, 통신, 기상, 방위, 운송, IT 등 관련 기술을 활성화시킨다. 부가가치가 높고 고난도의 기술이 소요되는 만큼, 타 산업을 견인하는 국가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위성 대여로 막대한 수익을 얻는 미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우주 관련 산업이 고부가가치화를 이루면 한창 성장 중인 위성 TV와 모바일 통신 서비스, 원격 탐사 등의 산업 성장에 탄력을 줄 수 있다.

3. 항공우주산업 내수 및 수출 증대

항공우주산업은 군수 및 민수에 고정적 수요가 있는 산업으로, 항공기 및 우주발사체의 경우 타 국가에 수출해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술선진국에서만 생산할 수 있는 만큼, 독과점 시장을 형성해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도 있다.

4. 국가 위상 및 신뢰도 향상

고부가가치 지식기술집약산업인 만큼, 위성 발사에 성공한 국가는 기술력에서 신뢰를 받게 돼, 우주항공뿐 아니라 타 하이테크 제품의 수출과 기술무역, 고부가가치 서비스 수출까지 증진한다. 첨단산업에 대한 국제적 인지도가 상승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