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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족, 벗어날 수 없는 '저질' 일자리의 굴레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니트족 늘어나는 원인, '질 낮은 일자리 양산'

국내 청년 실업률이 올해 10%를 넘어서면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취업 포기자를 이르는 '니트족(NEET)'은 국내 청년층의 19%에 달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15~29세 청년 실업률은 올 6월 기준으로 10.2%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7.6%에 비해 다소 증가한 수치이며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60세 이상의 취업률은 2.6%(2011년)에서 2.1%로 줄었다. 국내 15~29세 청년 중 니트족 비중은 18.5%에 달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OECD 평균은 15.5%이며 미국과 프랑스도 각각 16%, 16.3%로 우리나라보다 낮다.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이란 취업에 실패한 후 구직 활동이 전무하고 학교에 다니지도 않으면서 특별한 직업 훈련이나 교육도 받지 않는, 일을 할 의지도 일을 구할 의지도 없는 무직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니트족이라는 단어는 영국 노동정책에서 유래한 말로 영국 정부가 1999년에 작성한 조사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1월 내놓은 '청년 니트족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청년 니트족(163만3000명) 가운데 56.2%는 취업을 위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는 '집에서 그냥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답했으며, 취업 경험이 없거나 취업을 한 경험이 있더라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그만둔 사례도 많았다.

취업 경험이 있는 니트족 중엔, 1년 이하 계약직(24.6%)이나 일시근로(18%) 등의 형태로 일한 비중이 높았다. 취업 문턱이 높다보니 취업하지 못한 기간이 1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 니트족'도 43%나 됐다.

한국의 니트족 청년 비중이 높아지는 이유는 높은 대학진학률과 달리, 일자리는 고용 여건이 좋지 않은 업종 중심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대학진락률은 80% 안팎으로, 세계에서 교육 수준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그러나 오이시디 (OECD)는 "한국은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이 높고 니트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청년 실업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2012년 말 이후 점차 증가 추세에 있는 점은 한국 노동시장이 직면한 도전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광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취업에 실패하거나 취업에 성공했어도 '질 나쁜 일자리'를 경험하게 되면서 청년들이 구직을 포기하거나 취업에 대한 관심을 잃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