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페루 지진, 현지 진출한 한국 기업 수가 적지 않은데..

사진은 지난해 4월 칠레에서 발생한 규모 8.2 강진으로 갈라진 도로 모습.
사진은 지난해 4월 칠레에서 발생한 규모 8.2 강진으로 갈라진 도로 모습.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접경 페루 남동부 아마존 밀림지역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페루 rpp방송은 진동이 남부 아레키파, 완카요, 탕카 등 지역을 포함해 마추픽추가 있는 쿠스코 일대까지 발생했고 페루 남쪽에 있는 인접국인 볼리비아를 포함해 약 600㎞ 떨어진 수도 리마에서도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진원의 깊이가 602㎞에 달하는데다 발생한 지역이 밀림이 우거진 아마존이어서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불의 고리' 위에 있는 탓에,  페루는 세계 지진이 90%가 영토에서 발생할 정도로 지진 피해가 잦다. 지난 1970년 있었던 규모 7.7의 강진은 7만여 명이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자연재해였다. 페루 정부는 강력한 지진 에너지가 지표 밑에 축적돼 그러한 강진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으나, 마땅한 대응책은 없다.

페루 역시 삼성과 LG, SK, 대우 등 많은 한국 기업이 진출한 국가다. 코트라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대기업과 석유공사가 페루에 투자하는 주요 기업이며, 수산물 가공과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트레이딩에 종사하는 소규모 자영업체도 상당수라고 한다. SK, 대우, 석유공사는 아마존 지역 8광구에 투자했고, SK는 가스와 LNG 플랜트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관업진흥공사는 동광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대원수산, 페루코, 후리코 등 수산물 가공업체는 페루의 풍부한 수산자원에 주목해 일찌감치 진출했으며, 오징어와 게맛살 등을 현지에서 생산, 가공하여 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최근엔 일부 업체가 광어 등 수산물 양식 분야에도 진출을 시도했다.

FHL등 온라인 게임 업체가 진출한 이후엔 게임분야 진출에도 적극 관심을 보이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삼성, LG, 대우 3사가 전자제품 분야에 진출해 시장점유율 70%를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선 현대, 기아 자동차가 현지 딜러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2012년 기준 현지 시장점유율 32%를 달성할 정도로 시장을 확보했다. 연간 자동차판매 증가율은 현대가 29%, 기아가 43%에 이른다.

이외에 KT는 2억 달러를 투자해 한국기업 최초로 페루 와이브로(WIBRO)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전은 삼성전자와 함께 12억 달러를 투자해 750MW규모 수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 중에 있다. 이외에도 유니슨이 풍력 발전을, 포스코가 화력발전소 개조 공사를 추진하거나 완료했다.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는 경제와 산업의 성장에 좋은 요소가 될 수가 없다. 네팔의 경우 잦은 지진 탓에 시회기반 시설과 산업 시설이 붕괴되며 GDP의 35%에 달하는 경제 피해를 입었다. 현재 한국 기업의 페루 진출이 본격적인 투자와 거리가 있는 개인 비즈니스 성격이 크다는 점은 네팔 불안정한 지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