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카타르, 비 피해 없애려고 한국 기업에 러브콜

카타르 수도 도하에 24일(현지시간) 오전부터 이틀간 비가 내려 도시 곳곳이 침수되고 일부 학교가 휴업하는 등 때아닌 '물난리'가 났다.

물난리로 인해 도로가 물에 잠겨 막대한 교통 체증이 발생해 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거의 모든 학교와 쇼핑몰이 문을 닫았으며, 하마드 국제공항 등 사회기반 시설도 때아닌 수해로 항공편이 지연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 이에 카타르 총리실은 시설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프로젝트 책임자들에게 잘못을 묻겠다며 대대적 조사를 명령했다.

이틀간 강수량은 10㎜로 폭우는 아니지만 도하의 1년 평균치(75㎜)를 고려하면 상당한 양이다. 특히 10월부터 연말까지는 카타르에선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건기라는 점에서 이번 비는 매우 이례적이다.

카타르는 국토 면적이 한국 경기도 크기와 비슷할 정도로 작은 나라지만, 석유 부존량은 257억 배럴, 천연가스 부존량은 26조 ㎥나 되는 자원 부국이다. 특히 천연가스 매장량은 러시아와 이란에 이어 세계 3위이다. 석유, 가스 분야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나 된다. 하지만 지나친 에ㅈ너지 의존 경제구조 탓에 제조업, 농업, 건설업 등의 분야는 미비하다. 이번 수해 역시 배수 시설 등 기본적인 시설이 제대로 구비되어있지 않은 점이 크게 작용했다.

한국은 카타르의 제 2 액화천연가스 수출 대상국이며 한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투자, 금융, 보건, 정보기술, 국방 등 비에너지 분야에서 인적 교류와 협력이 늘어 국제무대에서 남북한 당사자 간 대화를 지지하는 등, 한국을 적극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 역시 카타르에 부족한 건설 영역 등에 협력을 늘리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카타르 방문에서 2022년 도하 월드컵과 관련한 인프라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논의를 이끌었으며, 카타르 측에서도 도로와 교량, 철도, 빌딩, 학교, 병원, 교통체계, 도시계획 등에서 한국 기업의 협력을 요청했다. 그 덕에 연간 200~400만톤에 달하는 가스를 한국에 공급하는 곳을 골자로 하는 MOU가 체결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정흥원 당시 국무총리가 압둘라 카타르 총리와의 회담에서 카타르 지하철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기업의 수주를 지원했고, 도시계획 및 인프라 협력 MOU를 맺었다. 지난 3월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 중 타밈 카타르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외교연수원간 협력과 원자력 인력양성 및 연구개발협력, 관광협력, 교육협력 등 4개 MOU를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