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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판매중단 명령, 추가로 조치할 내용은 없다?

폭스바겐, "리콜 등 상응 조치 있을 예정"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6일 정부가 폴크스바겐 티구안의 EA189 엔진에 배출가스 불법 조작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하자 리콜 등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여러 가지 논란의 중심에 섰던 데 대해 죄송스러운 입장이고 정부의 결과가 나온 만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리콜을 포함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 고객에게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유로 5 차량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은 이미 그룹 차원에서 다 밝혀서 기존에 알려진 내용을 그대로 확인한 수준"이라며 "오히려 저희가 유로 6 차량에는 문제가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던 것이 환경부 조사에서도 확인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정부의 '판매정지 명령'과 관련, 문제가 된 차량은 구형이어서 더 이상 판매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조치할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이번에 리콜 명령이 내려진 15개 차종 12만5천522대에 대해서는 이르면 내년 초 리콜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폴크스바겐그룹 본사 차원에서 글로벌 리콜 개시가 1월부터 시작된다고 발표한 것을 감안한 일정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리콜은 준비 과정에서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언제 진행된다는 것을 밝히긴 어렵다"면서 "시기를 확정해서 말하긴 곤란하지만 내년으로 넘어가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차량을 구입한 고객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는 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독일 본사 차원에서 다른 나라와 형평성을 맞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계획을 수립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은 1천달러(한화 116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바우처를 미국 등 북미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하고 국내 고객에게는 별도 보상조치를 밝히지 않아 국내 피해 고객만 차별을 받는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이날 정부의 공식 발표가 향후 판매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배출가스 스캔들로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차량의 9월 판매량이 크게 하락했다가 '유례없는 폭탄 세일' 등의 조치로 10월에 판매량을 가까스로 회복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리콜 대상 차량들의 경우 올해 중반까지 판매가 완료된 상태이고 최근 판매했거나 앞으로 판매할 차량들은 이번 배기가스 조작 사태와 무관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런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려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