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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증시 폭락, 금융 유동성 확보하려다 버블 붕괴 찾아온 것 아닌가

중국 증시가 27일 오후 6% 넘게 폭락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후 3시 4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18.38포인트(6.01%) 떨어진 3417.18에 거래되었으며, 선전종합지수도 6.65% 급락한 2171.13을 기록 중이다.

중국 증시는 지난 6월 8%대 폭락한 이후 점진적인 회복을 계속해 왔다. 하지만 '반등'했다고 보기엔 아직 무리가 있었다.

보콤 인터내셔널 홀딩스의 전략부서장인 '하오 홍'은 중국 증시가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중국 증시의 마지막 급등은 '베어 마켓 랠리'였다."라고 말했다. 베어 마캣 랠리(Bear Market Rally)란 장기불황 기조 속에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뜻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의견에 수긍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4주 연속 중국 본토 기업의 주식 쪼개 상하이와 홍콩 거래소를 통해 매매해버렸기 때문이다.

홍콩에 위치한 RS 투자자문회사의 자산 관리자 '토니 추'는 외국인 투자자의 동향에 대해  "수입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랠리를 계속하는덴 무리가 있다. 중장기적 시각을 갖고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투자자 신뢰 확보 위해 실물경제 수익을 늘린다?

이에 중국 정부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통화정책에 대한 자극을 늘려 경제 둔화세를 극복해보려 한 거다. 이 같은 시도는 증시에 대한 중국 내 투자자의 신뢰를 되살려 매매량을 늘렸고, 그덕에 상하이 증시는 일시적인 반등을 이룰 수 있었다.

중국 증시 시가총액이 1억 6,000만 달러를 회복하자 저평가된 수익성에 대한 가치도 재조명됐다. 상장 기업들은 12달 연속 수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동안 주가가 10%나 하락했다. 광범위한 재평가에 끌린 투자자들은 다시 한 번 투자를 재개했다. 그러나 '반짝' 신뢰회복이란 우려가 뒤따랐다.

AG그룹의 자산 전략가 '첸 리'는 "중국의 호황은 수익 개선 없이는 지속될 수 없으며, 현재로선 발전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단기적 회복세는 유동성으로 형성된 거품일 뿐이다. 펀더멘털을 전혀 변하지 않았다." 라고 말했다.

이에 중국 정부도 목표 성장률을 7%대로 하향하는 '신창타오(뉴 노멀)'을 제창했다. 저성장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다는 것이다. 신 실크로드 사업이나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RCEP(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등의 정책이 이에 해당한다.

상하이 식품 회사의 회계직원 '야오 리나'는 "중국의 새로운 5개년 계획이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살리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며, "거의 모든 사람이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다."라고 말했다.

유동성 확보?... 거품 무너진 것 아닌가

개베이는 "현재 중국의 목에 밧줄이 걸려 있다"며 경제가 목 졸리는 일을 막기 위해 향후 2년에 걸쳐 위안화 가치를 매 분기 2∼3%씩 절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한 위안화 가치 절하폭은 궁극적으로 25%에 이르게 된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대니 개베이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연간 3%에 불과하다며 인민은행이 서서히 기준금리를 현행 4.35%에서 0%로 낮추고 자산을 사들이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이미 최근 1년간 기준 금리를 6차례에 걸쳐 인하했으며 8월에는 위안화 가치를 3% 절하한 바 있다. 그러나 게베이는 중국의 부실여신 비중이 GDP의 20%에 달할 정도로 높다는 점을 들어, 섣부른 유동성 확대가 일본과 같은 버블 붕괴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증시 폭락 역시 수년간 쌓여온 버블이 무너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