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호버보드 화재, 리튬 배터리의 '국적'이 중요해지는 시점

인기를 끌고 있는 1인용 이동수단 '호버보드'가 갑자기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인은 리툼 배터리 폭발로 추정된다.

2일(한국시간) 미국의 한 일간지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 주택에서 호버보드가 폭발했다. 호버보드 이용자 제시카 혼은 "호버보드가 터지면서 집 전체로 불이 옮겨 붙었다. 양쪽 바퀴에서 불꽃이 터지는데 꼭 불꽃놀이 같았다. 화염이 여기저기 튀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미국 소방당국은 재충전할 수 있는 리튬 배터리가 폭발의 원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호버보드는 1인용 이동 수단인 '퍼스널 모빌리티'의 일종이다. 전기 자전거 등 초기 모빌리티는 기기 자체보 보다 배터리가 더 무거운 경우가 많아 상업성이 떨어졌지만, 리튬 이온 전지 여러 개를 연결한 배터리가 보급되자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출근이나 통학등 중단거리 이동이 가능한 제품의 경우 노트북에 쓰이는 원통형 18650 리튬 이온 전지 40개만 연결하면 충분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으며, 이때 배터리 무게는 2Kg에 불과하다.

최근 몇 년간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은 독신 가구의 증가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선호에 힘입어 크게 증가했다. 가족이 있는 가장에게 1인승 탈 것은 별 의미가 없지만, 청년층에겐 실용성과 재미를 두루 갖춘 매력 있는 이동 수단이 되었다. 세그웨이 형태의 입식 이륜 스쿠터부터 전동 킥보드, 싱글 휠, 전기 자전거, 1인용 자동차 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그덕에 퍼스널 모빌리티의 핵심 기술인 전기 배터리 생산업체도 수혜를 입었다. 시장조사기관 EV 옵세션(Obsession)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용 전기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은 일본의 파나소닉이었으며, 역시 일본 기업인 AESC가 23.6%로 2위, LG화학(12.9%), 삼성 SDI(4.6%) 등 한국업체들이 3, 4위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퍼스널 모빌리티의 경쟁력이 배터리 비용과 성능에 있다는 점에서, 계속되는 배터리 폭발 소식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