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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금리 인상결정.. 미국 및 세계 경제엔 어떤 영향을 끼칠까?

제닛 엘런 연준 의장
제닛 엘런 연준 의장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워싱턴D.C. 본부에서 진행된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0.00%∼0.25%에서 0.25%∼0.50%로 0.25% 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2006년 6월 이후 9년 6개월만의 첫 기준금리 인상이다.

연준은 왜 '지금' 정책 금리를 인상하려는 건가?

미국 민간 고용지수는 장기간 상승세를 유지해 실업률이 최고점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연준은 고용 시장의 열기가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고, 임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왜 저금리를 유지해온 건가

미국 금융시장은 지난 2007년 부동산 시장에서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연준은 경제 붕괴로 인한 대공황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를 최저 수준으로 인하해야만 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7~8%대를 유지하던 정책금리는 2010년 이후 0%대를 유지했다.

미국 경제는 금리 인상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하지만 미국 경제가 인상된 금리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낙관론자들은 현재 미국 경제가 타 국가에 비해 현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비록 분기별 성장세는 미약하지만 인플레이션의 첫 단계에 들어와 있다고 진단한다. 반면 회의론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저점에 머무르고 있으며, 무리한 금리 인상은 세계 시장에 예상치 못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금리 인상 속도는?

제닛 엘런 연준 의장의 언급에 의하면 금리 인상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연준이 2016년에 0.375%, 2017년에 1.375%, 2018년엔 2.625%, 장기적으론 3.375~3,5%까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 전망했다.

금리 인상 후 경과는?

정책담당자의 언급에 따르면, 연준은 경제 위기 여파로 형성된 지연 효과로 인해 물가 하락이 나타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론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경제 위기가 남긴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 회복 속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금리 인상 파급효과는 어떻게 나타날까?

금리인상은 우선 기업과 가계의 단기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친 뒤 주택담보대출과 회사채 등 장기 금리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자기 금리가 변화하면 주식 시장을 포함한 모든 자산 가격에 변동이 일어난다. 지난 경제 위기에서 연준은 장기 금리 수준을 낮추기 위해 장기 모기지 담보 증권과 국채를 구입했었다.

미국 기업들은 금리 인상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나?

많은 기업들은 채권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 저금리 효과를 볼 수 있었으며, 정책 금리 인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지도 않는다. 시장이 이미 금리 인상 이슈를 채권 금리에 반영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학자 중 일부는 등급이 낮은 채권을 발행한 기업에 대한 이자 지급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좀비 기업의 붕괴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

좀비 기업은 영세기업에 대한 초저금리 혜택을 받고 있으며, 금리가 인상되면 버틸 수 없을 정도로 기반이 빈약한 법인을 말한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대출금이 늘어나면 곧 파산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는 금리 인상으로 좀비 기업들이 연달아 파산을 신청하게 되면 경영 부분의 구조조정이 발생해 능력 있는 기업가들과 근로자들이 성공적인 벤처 기업으로 이직하게 되고, 궁극적으론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계 사정은 어떻게 되나?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은 저축을 활성화시켜 개인 자산 형성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동시에 자동차 보험금, 신용카드 이자, 부동산 할부 이자 등 전반적인 세율이 상승해 지출 비용 역시 늘어나게 된다.

미국의 가계부채 부담은 경제 위기 이후 점차 줄어들었다. OECD 통계에 의하면 미국의 지난해 개인별 가처분소득당 부채 비율은 114%에 달했다. 또한 최근 분기별 부채 증가율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 비율이 상승해도 국민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된 것이다.

투자자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환율 시장은 변덕스러우나, 장기적으로 움직이는 경행이 있다. 가령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 유럽의 투자자가 베를린에서 미국의 고수익 채권을 싸게 살 수 있다면 달러 대비 유로 가격은 상승할 것이다. 결국 달러 환율은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 12년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연준이 곧 통화 정책 재정비에 나설 것이며, 채권별 수익률 편차는 크게 나타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달러 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은?

버블 형성은 최근 거의 모든 자산 투자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며, 일부 종목은 금리 인상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금리가 인상이 주로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 정책인 탓에 버블 붕괴와의 상관관계는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특히 금리 인상이 가치 상승에 영향을 주지 않는 금, 혹은 금속이나, 부채율은 높으나 수익성이 낮아 온건한 금리 인상에도 취약해 '정크'급으로 분류되는 채권의 경우 연준의 정책 금리 인상에 가치가 급변동할 수 있다.

최근 중국 경제와의 상관관계는?

이론적으론, 연준은 국내 경제 이슈만 고려해 정책 금리 변동을 고려한다. 그러나 신흥국 시장이 세계 명목 GDP의 39%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게 되며, 통화 정책을 수립하는데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특히 중국에서 시작된 세계 수요의 감소는 미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달러 가치 상승에 대한 예고는 인민폐의 리스크를 높여 중국 자금 유출을 늘리는 유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달러 금리 인상하면 파운드도 따라 오른다?

미국과 영국 금융당국 간에 공식적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영국중앙은행에 대한 광범위한 금리 인상 기대로 인해, 미국 다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국가로 영국이 꼽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영국 역시 견고한 성장률과 고용 시장의 개선을 통해 경기 회복 구간에 들어서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미국과 영국의 금리는 움직임이 동일한 경우가 많았다.

마크 커트니 영국중앙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 계획에 대해 '제한적이고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정확한 인상 타이밍에 대해선 응답을 거부했으나,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중 커트니가 파운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은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지 않는가?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들은 선진국들의 전면적 양적 완화 정책을 따라 추가 통화 완화 정책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중앙은행은 이미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했으며, 중국 중앙은행 약시 성장세를 자극하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신흥 시장에 대한 전망은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