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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기형식이라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도올의 중국일기5" 신간 출간

▲뻬이징 천안문 표지사진 (사진 : 통나무출판사 제공)
▲뻬이징 천안문 표지사진 (사진 : 통나무출판사 제공)

[책소개]

이 책은 도올의 중국일기 시리즈(전 6권) 중 다섯 번째 책으로, 저자 도올 김용옥 선생님이 최근 1년 동안 중국 대학(연변大)의 객좌교수로서 4권에 이어 똥뻬이(東北)중심도시 심양의 한복판에서 중국사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간 장학량과 가장 문제적 인간 장개석을 주요인물로하여 재미있는 중국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장학량은 회고한다: "아버지가 집에 계실 때는 우리는 맛있는 것을 먹지도 못했다. 화려하게 먹으면 얻어맞았다. 평상시의 식사는 주방에서 쓰거차이四個菜만 먹을 수 있었다....장작림은 그 방대한 부를 왜 모았으며 어디에 썼는가? 장작림의 훌륭한 점은 그의 사적재산을 기본적으로 공적인 목적을 위하여 활용했다는 것이다. (38P)

"장부출가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 이라 했으니, 그 뜻인즉 이러하다 : "장부가 집을 떠날 뜻을 세웠으면 어찌 다시 살아 돌아오리요." 윤 의사는 떠날 때 이미 의거를 가슴에 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6P)

만약 내가 이름 지운 이 "만소전쟁滿蘇戰爭"에서 장학량이 완승을 거두었더라면, 혁혁한 승리의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더라면, 결코 "9ㆍ18사변"은 존재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119P)

"중원대전中原大戰"이란 무엇인가? ...중원대전이란 한마디로 "군벌시대의 종언"을 의미하는 것이다. (132P)

장학량은 언변에 뛰어난 재주가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그의 젊고 잘 생긴 외관은 다양한 계층에게 신심을 던져주었다. 그리고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허술한 이야기가 아니라 심오한 휴매니즘의 철학을 깔고 있었다. (156P)

내가 생각하기에 장개석은 오히려 큰 그림이 있었다. 그러나 장학량은 큰 그림이 없었다. 9ㆍ18사변에  관한 한 장개석은 고구려패러다임을 이미 포기할 준비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참으로 참혹한 짓이다. (211P)

아니, 그리고 또 나중에 본부인을 놓아두고 결국 이 바람기 있는 여자와 결혼을 했다니, 한경漢卿은 도대체 어떤 놈인가? 사실 이런 관심 때문에 나는 장학량이라는 인간을 알아야만 했다.(291P)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ㆍ위대한 스승의 도과
ㆍ장작림과 일본
ㆍ양상처단
ㆍ똥뻬이역치
ㆍ만소전쟁
ㆍ중원대전
ㆍ9·18사변
ㆍ부저항
ㆍ열하실함
ㆍ후띠에
ㆍ장수부 스케치
ㆍ소년 장학량
ㆍ우봉지
ㆍ곡서옥
ㆍ군벌계파일람표
ㆍ군벌분포도
ㆍ중화민국 분성지도(1945)
ㆍ장학량 연표

출판사 서평

<도올의 중국일기> 4권에 이어 5권에 계속하여 저자는 똥뻬이(東北)의 중심도시 심양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거기에서 요동의 인물 장학량이라는 한 인간에 초점을 맞춰 복잡다단했던 중국의 현대사, 그 웅장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더욱더 심도 있고, 재미있는 중국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그저 흥미로운 남의 나라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20세기 동아시아질서에 관한 이야기이고, 세계사를 다시 보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우리의 이야기이고,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똥뻬이(東北)라는 만주지역이 중국대륙 전체의 역사에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줍니다. 그 옛날 고구려문명과 중원문명의 대등한 대결을 우리가 앞 책에서 이미 목격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이 5권에서는 20세기 현대 중국의 탄생에 만주라는 지역과 그 땅에서 배출된 거대한 인물들의 역할과 위상이 바로 드러납니다. 현대 "중국대륙"은 만주가 있고나서야 '중국'이 되고, '대륙'이 되는 것입니다. 세계사를 우리의 주체적인 관점으로 보는 이러한 시각, 이것이 바로 동아시아의 현대사마저 "고구려 패러다임"으로 이해하는 저자의 일관되고 놀라운 안목입니다.

<도올의 중국일기>4, 5, 6권은 장쾌한 20세기 중국역사 드라마입니다. 모든 드라마가 그렇듯이 드라마는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이 책에서 다뤄지는 중국 현대사 드라마는 수천 년 중국역사를 통틀어 인물 중에서 최고의 인물, 장학량의 일대기입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그 격동의 시대를 각자 그들의 방식대로 헤쳐 나간 다양한 인간군상과 영웅호걸들이 등장합니다. 그중에 장개석이 있습니다. 드디어 여기 5권에서 중국사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간 장학량과 가장 문제적 인간 장개석의 운명적인 조우가 시작되고, 세계사적 대결로 이어집니다. 동아시아에 풍운이 몰려옵니다. 대륙의 패권이 바뀌고, 일본제국주의의 욕망이 꿈틀대고, 영웅들과 연관된 여인들의 장탄식이 뿜어져 나옵니다.

일본 관동군의 폭탄테러에 죽은 아버지 장작림의 뒤를 이어 27세의 청년장군 장학량이 동북의 대권을 차지합니다. 만주 전체의 황제가 된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동북군을 북벌이라는 명분으로 토벌하러 오는 장개석의 국민당군과 손을 잡습니다(동북역치). 동북 3성의 통치를 보장받고 국민당의 중국 속으로 동북군을 편입시킵니다. 그리고 동청철도의 불평등한 관할권을 문제 삼아 소련과 전쟁을 벌입니다(만소전쟁). 비록 실패한 전쟁이었지만 내전에만 익숙한 중국의 군대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외국과 싸운 사건은 중국인의 마음에 군대에 대한 본연의 모습을 일깨우는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그리고 장개석의 국민당군과 잔여 군벌들과의 마지막 전쟁인 중원대전에서 장학량의 동북군이 장개석을 지원하여 모든 군벌들을 와해시켜 중국의 통일을 이룩합니다. 이 때 장학량은 일약 중국의 청년 영웅으로 화려하게 떠오르고 장개석 다음으로 중국 군부의 2인자가 됩니다. 그러나 그는 9.18 만주사변에서 일본에게 부저항으로 만주를 잃고, 뒤늦은 항전으로 열하성까지 잃습니다. 뭇사람들에게 장학량은 조국의 강산보다 여인을 사랑했다는 비아냥을 들으며 그는 모든 직위를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그는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여기 이 책 5권에는 자신의 운명 앞에 닥쳐오는 역사의 폭풍우속에서 숨가쁘게 내달리는 청년 영웅 장학량의 행보가 있습니다. 그리고 짧은 순간 영광의 절정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가녀린 인간 장학량의 반전의 비극이 있습니다. 또 그 만신창이의 수렁에서 다시 역사의 대세를 잡아나가는 불굴의 그 사람 장학량을 우리는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자소개

김용옥
도올 김용옥은 한국을 대표하는 사상가이다.
그는 최근 중국사회에서 중국의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데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 책(도올의 중국일기, 전 6권)은 그의 새로운 지적모험의 여정을 일기체로 수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