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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남북관계 경색에 금강산 관광 재개 기대감도 사라졌다..부채비율 '위험'

현대상선[011200]이 법정관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0일 급락했다.

이날 오전 10시3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상선은 전날보다 16.61% 하락한 2천335원에 거래됐다.

현대상선은 해운업황 부진과 유동성 위기 등에 대한 우려로 최근 하락세를 거듭해왔으며, 특히 특히 채권단이 요구한 추가 자구안을 아직 제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규모 채권 만기까지 임박해지자 시장에서는 법정관리 가능성마저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글로벌 물류운송서비스 해운 기업으로 현대그룹 계열사다. 주요 사업은 컨테이너 운송, 벌크화물 운송이며, 그 외에 터미널, 관광, 공사, 용역 사업에도 진출했다. 해운업계에선 한진해운과 함께 '투톱'으로 불렸다.

하지만 최근 실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적자가 계속돼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적자 589억 원을 기록했다. 한진해운이 재빨리 운행 노선 최적화를 감행해 위기를 극복하고 흑자를 기록한 것과 달리, 구조조정 시기를 놓쳐 노선 최적화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실적 회복이 뚜렷하지 않다. 2011년 이후 네 차례나 대표가 교체된 탓에 위기 대응 능력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신흥국 경기 둔화로 원자재 수송용 벌크선 수요가 급감한 것도 경영악화 원인이었다. 현대상선은 선박 중 벌크선 비중이 17%로 한진해운의 6.5%보다 높다. 중국 선사 기업까지 경쟁에 끼어들자 운임을 경쟁적으로 낮추는 등 대응을 하고 있으나 수년째 선박을 발주조차 못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금강산 관광 사업권을 가진 현대 아산의 최대주주다. 남북 고위급 회담이 타결에 성공하며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거란 기대감에 현대상선 주가도 급등한 적도 있지만, 북한 핵실험 이후 남북관계가 다시 경색국면으로 들어가며 근시일내에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거란 전망은 힘을 잃었다.

현대상선 시가총액은 1조 4463억 원으로 코스피 136위이며 부채비율은 959.87%다. 올 2분기 매출액은 1조 4718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192억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596억 원이며, 영업이익률은 -1.31%다. 순이익률은 -4.05%다.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지난달 현대상선에 대한 장기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 조정하며 "사업경쟁력 약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경쟁 심화에 따른 실적 회복 지연 전망, 커지는 유동성 위험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