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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강인함과 유럽의 기품이 느껴지는 푸조 '508'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508'은 푸조(PEUGEOT)의 플레그십 중형 세단이다. 내부에 탑승한 후 주행을 시작하자 바로 느껴진건, '강인함'이었다. 내실있는, 개성있는 차량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그 진가가 바로 느껴지는걸 경험하게 된다. 디자인 면에서도 강렬함이 전해져왔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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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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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푸조 508'이 출시된 건 지난 해 11월 23일이었다. 페이스리프트가 된건 지난 2014년 11월이었다. 508은 기존 푸조의 40X 세단과 60X 세단 라인업을 통합한 모델이다. 푸조의 유일한 세단이다. 뉴 푸조 508은 PSA 그룹의 세계화 비전에 맞춰 출시된 차량이라고 한다. 푸조의 대표 모델이며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전륜구동이다.

     ▲엔진룸<사진=박성민 기자>
▲엔진룸<사진=박성민 기자>

뉴 푸조 508에는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새로운 6단 변속기가 장착됐다. 새로운 심장과 변속기로 변화했다.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의 변화인 것이다.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1.6 BlueHDi, 2.0 BlueHDi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BlueHDi' 엔진은 푸조의 기술력이 집약됐다. 기존 e-HDi엔진의 뛰어난 효율과 HDi엔진의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모두 가진 것이 특징이다.

제조사 측에 따르면 이 엔진은 유로6 기준을 만족하기 위해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system, 선택적 환원 촉매 시스템)에 DPF(Diesel Particulate Filter, 디젤 입자 필터) 기술을 조합해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미립자 필터 앞쪽에 설치된 SCR 시스템은 모든 주행 조건에서 작동한다.

1.6 BlueHDi 엔진은 최고출력 120마력(3500rpm), 최대토크 30.6kgㆍm(1750rpm)의 힘을 발휘한다. 또 복합연비 기준 리터당 14.2km(고속 15.5km/ℓ, 도심 13.3km/ℓ)를 주행할 수 있다. 실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엔진회전구간(1750rpm)에서 최대 토크가 형성되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다이나믹한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게 제조사의 설명이다.

2.0 BlueHDi 엔진을 탑재한 모델은 180마력(3750rpm)의 힘을 낸다. 최대토크는 40.8kgㆍm(2000rpm)다. 이 모델은 복합연비 기준 리터당 13.0km/ℓ(고속 13.8kmℓ, 도심 12.4km/ℓ)를 주행할 수 있다.

시승차는 1.6 모델이었다. 103km를 평균속도 12km/h로 달린 결과, 트립 컴퓨터에 기록된 연비는 7.5m/l였다. 도심위주의 주행·테스트 위주의 주행 결과 때문으로 보인다.

   ▲기어노브<사진=박성민 기자>
▲기어노브<사진=박성민 기자>
   ▲기어노브<사진=박성민 기자>
▲기어노브<사진=박성민 기자>

여기에 새로운 아이신 제 6단 자동변속기 EAT6(Efficient Automatic Transmission)가 채택됐다. AT6는 신속한 기어 변속으로 주행 성능을 개선했고, 내부 마찰을 줄여 내구성이 강화됐다. EAT6 자동변속기는 MCP와 비교, 변속 충격이 적고 응답성이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쉽게 얘끼하면, 운전이 편해졌다. 이 파워트레인들은 308과 C4 피카소에서 보여진바 있다.

그러나 가속감이 초반에서는 좋지만, 어느 정도 속도가 올라가면 한계가 느껴졌다. 가속 성능이 그리 뛰어나지는 않았다. 고속 영역에 들어가서는 밀고 나가는 힘을 더 이상 체감할 수 없었다. 낮은 배기량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기어노브를 움직이는 방식은 여타 변속기와는 달랐다. 디자인에서 많이 달랐다. 좀 어려울 수도 있는 방식일 수도 있겠다. 그림을 보면, 어떤식으로 움직여야 할지 알 수 있다. 옆으로 이동한 후 올라가거나, 떨어지는 방식이다. 'P'에서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한다는 표시까지 나타내고 있다. 기어 변속과 관련 그림의 왼편에는 'S' 모드 표시가, 오른편에는 '눈' 표시가 돼 있다. 눈이 올 때 작동시키고 타라는 뜻이다. 기어 노브에서도 단단하고 강인한 느낌이 전해졌다.

승차감은 단단한 느낌이 컸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에도 이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왔지만, 안정적으로 넘어갔고 흐트러짐이 없었다. 깔끔하게 넘어갔다. 508은 강인한 느낌이 무척 강하게 전해져왔다. 어떤 차와 추돌해도 끄떡없을 것만 같았다.

코너링에서는 날렵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핸들링에 있어서 푸조는 이미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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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기품과 완성도가 느껴진다. '플레그십 세단'답다. 세련미가 전해져온다. 차체 크기는 4830 x 1830 x 1455mm에 휠베이스는 2815mm이다. 전면부는 직선을 많이 사용해 강인한 느낌을 준다. 로고는 그릴에 위치해 있다. 다른 모델과 차별화된다.

직선형으로 곧게 뻗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프론트 엔드 디자인, 컴팩트한 풀 LED 헤드라이트는 슬림하고 날렵한 인상을 주며, 그릴 중앙에 위치한 푸조 로고를 중심으로 균형 잡힌 차체는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사진=박성민 기자>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사진=박성민 기자>

풀LED 헤드램프는 무척 세련 돼 보였고, 미래지향적인 느낌도 들었으며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Full LED Technology'라고 적혀있다. 헤드램프 밑의 주간주행등과 디자인적인 조화가 잘 이뤄졌다. 주간주행등의 디자인도 매력적인 느낌이었다.

  ▲'Full LED Technology'라고 적혀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Full LED Technology'라고 적혀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푸조 로고와 그릴 주변은 고급스러운 크롬 장식으로 마무리해 세련미를 한층 더했다.

   ▲야간의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사진=박성민 기자>
▲야간의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사진=박성민 기자>

전면부의 헤드라이트를 비롯한 주간주행등, 안개등, 방향지시등 등 모든 조명에 LED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물론 운전자에게 보다 안정적인 주행환경을 제공한다. 후면부의 리어램프는 푸조 브랜드의 상징인 사자의 날카로운 발톱을 형상화해, 푸조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담아냈다. 리어램프의 사자 발톱 형상 디자인 또한 푸조의 정체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제네시스의 리어램프가 떠올랐다. 제네시스가 선이 더 많지만, 제네시스 차량을 보면 푸조의 리어램프 디자인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된다.

  ▲대시보드<사진=박성민 기자>
▲대시보드<사진=박성민 기자>
   ▲센터 페시아<사진=박성민 기자>
▲센터 페시아<사진=박성민 기자>
   ▲야간의 센터 페시아<사진=박성민 기자>
▲야간의 센터 페시아<사진=박성민 기자>

후면 하단 부위는 주간주행등 디자인과 비슷한 형태로 크롬으로 장식 돼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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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휠<사진=박성민 기자>
▲휠<사진=박성민 기자>

A필러 쪽에 유리가 작게 개방된 건 푸조와 시트로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다. 개방감과 함께 운전 중 시야 확보에 유리하다. 휠 디자인은 역동적이고 강인한 느낌으로 전해졌다.

인테리어는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앞좌석은 세미 버킷 형대로 디자인 돼 있다. 뒷좌석은 머리, 무릎 공간이 넉넉했다. 180cm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문안했다.

   ▲계기반<사진=박성민 기자>
▲계기반<사진=박성민 기자>
   ▲야간의 계기반<사진=박성민 기자>
▲야간의 계기반<사진=박성민 기자>

계기반은 조종석에 앉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좌측부터 유온계와 연료계, 수온계가 스포츠카 느낌을 받게 해준다. 시인성이 좋았다. 깔끔했다. 고급스러운 느낌도 전해졌다. 야간에 보는 계기반은 흰색과 빨간색의 조화로 자동차 안이라기 보기에는 화려함이 전해져왔고 언급한대로, 흡사 조종석에 앉아있는 기분이 들었다. 레드존은 4500rpm에서 부터 시작됐다.

 ▲스티어링 휠<사진=박성민 기자>
▲스티어링 휠<사진=박성민 기자>
    ▲돌리는 형태의 조작 장치에서 좋은 품질을 느낄 수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돌리는 형태의 조작 장치에서 좋은 품질을 느낄 수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패들시프트<사진=박성민 기자>
▲패들시프트<사진=박성민 기자>
  ▲스티어링 휠에 새겨져 있는 푸조 로고.<사진=박성민 기자>
▲스티어링 휠에 새겨져 있는 푸조 로고.<사진=박성민 기자>
 ▲크로즈 컨트롤과 스피드 리미터 설정 버튼.<사진=박성민 기자>
▲크로즈 컨트롤과 스피드 리미터 설정 버튼.<사진=박성민 기자>
   ▲크로즈 컨트롤과 스피드 리미터<사진=박성민 기자>
▲크로즈 컨트롤과 스피드 리미터<사진=박성민 기자>

스티어링 휠은 3스포크 형태다. 그립감이 좋았다. 스티어링 휠 역시 강인한 느낌이다. 딱딱한 느낌이 전해져왔다. 스티어링 휠의 조작 버튼에서는 위와 아래로 돌리는 형태로 되어 있는 장치를 볼 수 있다. 이 부분에서도 좋은 품질을 느낄 수 있다. 스티어링 휠 뒷편에는 패들 시프트가 장착 돼 있다. 은빛 색깔의 로고와 더불어 크롬 장식이 고급감을 전해준다. 푸조의 로고는 사자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크로즈 컨트롤과 스피드 리미터가 장착 돼 있다.

   ▲스티어링 휠 왼편 아래에 있는 버튼 상자.<사진=박성민 기자>
▲스티어링 휠 왼편 아래에 있는 버튼 상자.<사진=박성민 기자>

스티어링 휠 왼편 아래에는 버튼 상자가 있다. 여기에는 ESP 및 스톱/스타트 활성화 버튼, 그리고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위치 조정 컨트롤러 등의 버튼들이 들어간다. 시승차에는 ASR과 ECO 버튼만이 있었다.

 

   ▲'엔진 스타트/스톱 버튼'은 스티어링 휠 왼편 아래에 위치해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엔진 스타트/스톱 버튼'은 스티어링 휠 왼편 아래에 위치해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엔진 스타트/스톱 버튼은 오른쪽이 아닌, 왼쪽 하단에 달려 있다. 색다른 위치가 아닐 수 없었다. 차별화된 형태였다. 재밌었다. 포르쉐와 동일한 형태다.

 

  ▲7인치 풀 터치스크린<사진=박성민 기자>
▲7인치 풀 터치스크린<사진=박성민 기자>

7인치 풀 터치스크린을 보면, 터치스크린을 통해 내비게이션, 오디오, 블루투스 등 차량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순간연비, 누적연비, 평균속도 등 차량에 대한 모든 정보도 확인 가능하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정밀 시계 제조 분야의 기술로 제작됐다고 한다.

  ▲헤드레스트<사진=박성민 기자>
▲헤드레스트<사진=박성민 기자>
  ▲램프 오토 기능<사진=박성민 기자>
▲램프 오토 기능<사진=박성민 기자>

헤드레스트는 가운데가 공간이 있는 형태로 제작 돼 있다. 충격 시 흡수력이 좋을 거 같은 형태다. 램프의 각도를 오토로 조절하는 기능은 야간 주행 중 알아서 해줄 거라는 생각에 편안함을 줬다.

   ▲컵홀더<사진=박성민 기자>
▲컵홀더<사진=박성민 기자>

컵 홀더는 누가봐도 인상적일 것이라고 생각됐다. 그러나, 음료캔을 걸어두니, 스크린이 가려져 보이지가 않았다. 비상등을 누르기도 힘든 상태가 됐다. 이 부분은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스티어링 휠을 돌리다보면, 컵 홀더를 건드리게 됐다. 걸리적 거렸다. 독창성은 좋았지만, 컵 홀더가 애물단지로 여겨지는 생각이 들었다.

  ▲수동식 햇빛 가림막 장치<사진=박성민 기자>
▲수동식 햇빛 가림막 장치<사진=박성민 기자>

뒷좌석 양쪽 옆 유리와 뒷 유리에는 수동식 햇빛 가림막 장치가 있었다. 처음에는 트렁크를 열 때 헤맸다. 아무리 찾아봐도 문 열림 버튼을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알고 봤더니, 차명 508 로고에서 '0'의 안쪽 공간을 누르면 트렁크 리드가 열린다고 한다. 트렁크 용량은 545리터다. 대용량이다. 동급 최대다. 실제로 봐도 넓었다. 골프백 4개를 실을 수 있다.

 ▲트렁크<사진=박성민 기자>
▲트렁크<사진=박성민 기자>

첨단 장치로는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 시스템(Blind Spot Monitoring System, 2.0 모델 기준)이 있는데, 차량 전면과 후면에 장착되어 있는 4개의 센서를 통해 장애물이 감지되었을 때 도어 미러에 장착된 LED를 통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국내 시장에는 뉴 푸조 508 1.6 Active, 1.6 Lux, 2.0Lux모델이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3960만원, 4340만원, 4740만원이다. 모두 부가세가 포함된 가격이다. 508은 안정감과 균형감이 크게 느껴졌다. 강인하고 탄탄하고 차였으며, 기본기가 잘 돼 있는 차량이었다. 유럽의 기품 또한 느껴지는 차라는 생각이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