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삼성전자, 4분기 실적 기대치 못 미쳤다...목표 주가 전망 엇갈려

부진에 빠진 삼성전자, 주가 아직도 매력 있나?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분기에도 우울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하고 29일 일제히 목표주가를 내렸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6조1천4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6.92% 감소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특히 작년 3분기 호조를 보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에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쏟아내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KDB 대우증권이 종전 165만원에서 155만원으로 내려 잡았고, 한국투자증권(160만원→143만원)과 하이투자증권(150만원→140만원), 키움증권(170만원→156만원), KTB투자증권(160만원→140만원), 유진투자증권(160만원→150만원), 대신증권(159만원→149만원) 등도 삼성전자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 동참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32% 감소했다"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모두 경쟁사보다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제품 가격 급락으로 수익성 방어에 한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을 보면 IM(IT모바일) 부문은 우려보다 견조한 수준을 나타냈으나, 반도체의 낸드(NAND) 부문은 기존 전망을 상당히 밑돈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이들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한 47조3천억원,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5조2천억원을 각각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의 이익이 제품 가격 하락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23조7천억원으로 작년 26조4천억원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1분기 실적은 세계 경기 둔화와 비수기에 따른 IT 수요 약세와 소비자가전(CE) 부문 감소, D램과 낸드 플래시메모리 가격 약세에 따른 반도체 부문 실적 둔화 등으로 약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삼성전자 주주환원 정책 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장 실적과 배당은 기대 이하로 볼 수 있지만, 추가 주주환원이나 안정적인 휴대전화 수익성 등의 전망치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목표주가 165만원을 유지했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 주가수익비율(PER)이 8.8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하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60만원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44% 오른 115만원에 마쳤다. 전날 2% 넘게 하락한 삼성전자는 이날 장 중에도 2.53%까지 떨어졌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보합으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