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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일시 하락장 극복하고 상승장으로 마감

29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본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춘 영향으로 동반 상승했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 225 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80%(476.85포인트) 오른 17,518.30에 마감했다. 개장 이후 약보합권에서 움직이던 닛케이지수는 이날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3.1% 급등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재차 반등했다.

일본 토픽스 지수도 전날보다 2.87% 뛴 1432.07에 장을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09%(81.94포인트) 오른 2,737.60으로 거래를 끝냈다. 선전종합지수는 3.71%(60.36포인트) 상승한 1,689.43에, 상하이와 선전의 대형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3.24% 오른 2,946.09에 마감했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0.27%(5.12포인트) 상승한 1,912.06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 3분 현재 2.08% 상승한 19,595.80에, HS 중국기업 지수는 2.33% 올라간 8,216.04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중국 금융시장에 매일 오후 2시만 되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오후 2시 증후군'이 재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달 11일부터 28일까지 14거래일 동안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오후 2시에 1% 이상 하락한 경우는 8거래일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절반 이상의 확률로 매일 오후 2시에 하락장이 연출되는 셈이다.

중국 증시가 오전까지는 잠잠하다가 점심때를 거쳐 오후 2시면 떨어지는 현상은 지난해 여름 증시 폭락 사태 때도 관찰됐다. 지난해 7∼8월 44거래일 동안 오후 2시부터 장이 마감할 때까지 1시간 동안 1% 이상 변동한 경우는 26거래일에 달했다. 다만, 이때는 상승세였던 경우도 절반가량이었다. 하락 조짐이 보이더라도 이른바 '국가대표팀'으로 불리는 중국 공기업들이 나서서 증시 폭락을 막았다.

중국증권금융공사, 중앙후이진리팡투자공사 등 공기업으로 구성된 국가대표팀은 지난해 여름 폭락장에서 정부를 대신해 주식을 사들이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올 연초부터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가라앉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개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장 마감을 앞두고 급격한 매도세가 빈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하이의 한 개미투자자는 "정부는 위안화 가치 절하를 방어하는데 분주해 주식시장은 포기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증권사가 오후 2시면 대체로 '마진 콜'(추가 증거금 청구)를 한다는 점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다. 증시 동향에 따라 증권사가 오전에 한차례 그리고 오후에는 2시에 또 한 차례 증거금을 요청하면 투자자들의 심리가 악화하고, 주식 매도가 일어난다고 WSJ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