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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경제둔화·증시폭락에 '눈가리고 아웅'"

증시 폭락으로 손해입은 중국인..."정부는 눈속임만 했다"

중국이 올들어 경제 성장 둔화와 증시 폭락 사태를 맞고 있는데도 당국은 해결에 나서지 않고 경제 상황 악화에 대한 비판 금지령을 내리는 등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은 상하이 증시가 다시 폭락한 지난 26일 당 중앙재경영도소조 회의를 개최했지만 증시 대책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신(博迅)이 회의 참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중국 경제 정책 최고 결정 기구인 이 소조 회의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 류윈산(劉云山)·장가오리(張高麗) 정치국 상무위원과 유관 부처 장관, 금융 기관 책임자들이 모두 참석해 중대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무런 증시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선 공급 측면의 구조 개혁 방안, 창장(長江)경제지구 발전 계획, 삼림상태안전공작 등에 대해서만 논의를 하고 증시대책은 의제에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회의가 끝난후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보도에 나서 인민과 증시 투자자들을 경악하게 했다고 보쉰은 전했다.

매체들이 당 중앙 선전부가 경제 성장 둔화와 증시 패닉 현상에 대한 비판 보도를 금지하고 중국 경제와 증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데 초점을 맞추라는 당 중앙선전부 보도 지침에 따라 경제와 증시에 대해 장밋빛 기사만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앞서 리 총리는 25일 민주당파, 전국공상련 간부, 무당파 등과의 좌담회에서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발표할 정부업무 보고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을 뿐 증시에 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중국 고위층이 증시 문제를 '보이지 않는 아픈 외상'으로 간주하고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화통신을 비롯한 관영 매체들은 증시에 대한 전망과 정책 분석 기사를 외면하고 다만 중국 경제 경착륙론을 제기한 국제 금융계 '큰 손' 조지 소로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데 앞장서고 있을 뿐이다.

중국 증권 투자자들은 잇단 증시 폭락으로 엄청난 손해를 봤는데도 경제와 증시가 다시 살아날 것이란 막연한 당국의 발표에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고 보쉰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