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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1월에 7만5천명 감원…전월의 3배로 폭증

경기 둔화와 저유가 파동 등의 영향으로 월마트 등 미국 기업의 감원 규모가 1월중 7만5천114명으로 전월의 2만4천명에 비해 3배로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머니는 4일(현지시간) 미국의 채용정보 전문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 자료를 인용해 핼리버튼(HAL)을 비롯한 에너지 기업들과 메이시 백화점 등 소매업체들의 인원 정리 사례가 많았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일부 석유기업들이 파산한 가운데 핼리버튼도 감원과 함께 비용 감축 등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월마트와 메이시는 온라인 업체들과의 경쟁 과열 등으로 인해 매장 수를 많이 줄였다. 월마트는 전 세계 매장 269곳을 폐쇄할 계획이어서 근로자 약 1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CNN머니는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등) 에너지 붐이 재고 과잉과 배럴당 30달러대의 초(超) 저유가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오히려 에너지 회사들의 재정난을 가중시킨 점을 상기시키며, 또 월 스트리트(뉴욕 금융가)로부터 메인 스트리트(도시 중심가·실물경제 상징)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 모두 감원 바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이들이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 판세까지도 흔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현재 실업률은 아주 낮은 편이다. 그러나 미국인 다수는 경기 회복 여부와 자신과 자녀들의 장래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 매체는 미국 경제가 지난해 말 성장이 급격히 둔화했고, 제조업 부문도 침체가 계속되는 등 위험 수준을 알리는 신호들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서비스업 부문도 1월 들어 추진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다수는 올해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는 거의 전적으로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지출 여부에 달렸는데 실업자 증가로 소비 급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매주 실업수당 신청 건수를 집계하는데 지난주에는 전문가 예상치(27만 5천 건)보다 1만 건이 많은 28만 5천 건이 접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