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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남측 근로자는 출입경 '원활'..북한 노동자는 출근 안해

11일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차량이 출경을 기다리고 있다. 2016.2.11
11일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차량이 출경을 기다리고 있다. 2016.2.11

오늘 개성공단 체류 인원 248명

북한이 11일 개성공단 출입계획에 동의하면서 이날 오전 9시부터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한 남측 인원의 개성공단 출입경이 원활히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오늘(11일)자 개성공단 출입계획에 동의해 출입경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며 "개성공단을 출입하는 남측 인원에 대한 북한의 출입계획 동의는 매일 이뤄지는 통상적인 절차"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늘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남측 인원은 132명이고, 나오는 남측 인원은 68명"이라며 "오늘은 개성공단 체류인원 248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정부는 첫째 국민의 안전한 신변보장이고, 둘째는 기업 피해 최소화"라며 "오늘 개성공단 체류 인원이 248명으로 증가하는 것은 설 연휴 중 한 명도 없었던 기업이 피해 최소화 차원에서 오늘 올라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북한 근로자들은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의 출근 여부를 묻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당국에서 출근을 안 시킨 것으로 봐야 한다"며 "(북한 근로자 출근) 버스가 빈 차로 왔다"며 "대부분 출근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개성공단에서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군사적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 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개성공단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우발 상황에 대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은 신중한 태도 보여

한편 중국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개성공단 중단 결정에 대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두고 개성공단 문제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와 한미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처럼 중국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개성공단 운영을 비롯해 남북간 대화와 관계 개선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해 온 바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2013년 8월 가동 중단됐던 개성공단에 대해 남북한이 정상화 합의를 이뤘을 당시 축하와 지지를 표명하면서 "중국은 대화와 접촉을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것을 일관되게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중국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에 대해 내심 우려하면서 조속한 정상화를 희망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언론들도 한국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에 대해 사실 관계 위주로 보도하면서도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한국 정부의 결정을 보도하면서 이번 결정이 북한의 '위성' 발사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통신은 "개성공단은 2005년부터 운영이 시작된 남북경제협력의 가장 중요한 성과물로 남북관계의 온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바로미터 역할을 해 왔다"고 평가했다.

관영 환구망(環球網)도 "개성공단은 남북 관계의 온도를 측정하는 온도계이자 압력을 조절하는 밸브"라며 개성공단 가동 중단의 의미를 북한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으며, 북경신보(北京晨報)는 관련 보도의 제목을 '북한의 주요 자금줄 차단에 목적이 있다'고 뽑은 데 이어 5만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실업자 신세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중국 인터넷 언론들도 한국이 개성공단 폐쇄를 통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중국 전문가 가운데에는 한국의 개성공단 폐쇄에 대해 어리석은 조치라며 비판을 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파워블로거 옌차오(염<門 아래 三>橋)는 홍콩 봉황망(鳳凰網) 블로그에 "개성공단 폐쇄는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라면서 "표면적으로는 북한을 엄격하게 제재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자신을 제재하는 것으로 무의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