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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더민주, 선거는 이겼지만 안방은 뺏긴 절반의 승리

더불어민주당은 제20대 총선 개표 결과가 드러난 14일 새벽 총 120여석에 달하는 약진을 했지만 텃밭인 광주에서 전패를 하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전반의 승리를 거뒀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압승을 했지만 광주 8석을 모두 국민의당에 내주는 등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 패배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더민주는 개표가 진행되면서 야권 불모지인 영남권에서도 속속 승전 소식이 들려오자 당 지도부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출구조사 발표 뒤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상황실을 떠났던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오후 9시50분께 다시 돌아와 개표 생방송을 함께 시청했다.

출구조사에서 우세가 점쳐지며 고무됐던 분위기가 오후 10시께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정세균 후보의 '당선확실' 화면이 일찌감치 뜨자 분위기는 달아올랐고, 야권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승리를 거머쥔 김부겸(수성갑) 후보와 김경수(김해을) 후보의 지역 선거사무소 모습이 화면에 비치자 당직자들은 기쁨의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광주 8곳의 국민의당 후보에 밀리면서 의석수를 늘리고 새누리당의 과반을 저지하며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호남 선거전에서 완패로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에 놓였다.

김 대변인은 총선 결과에 대해 "수도권 민심은 새누리당을 어떻게든 심판해야 되겠다는 심리가 강했다"며 "우리당이 좋아서 던져 준 것이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더민주를 오랫동안 선태간 호남 유권자들은 또다른 야당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셈"이라고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