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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인도 스마트폰 시장···치열한 점유율 '전쟁'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6.8%를 차지하며 1위에 오른 삼성에 맞서 인도와 중국 업체가 초저가폰을 앞세운 공세에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2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스마트폰시장은 지난해 시장규모가 1억대를 넘은데 이어 조만간 미국과 중국을 제치고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조사회사 IDC에 의하면 인도의 스마트폰 출하대수는 지난해에 전년보다 29% 늘어난 1억368만대로 처음 1억대를 돌파했다. 2020년에는 2억7천만대를 넘을 전망이다.

급성장을 이끈 것은 5천루피(약 8만5천원) 이하의 초저가 스마트폰이다.

인도 인텍스테크놀로지스(Intex Technologies)가 농촌을 중심으로 약진하고, 샤오미 등 중국 업체도 급성장세다.

인도시장의 스마트폰 평균가격은 이미 2년 전보다 20% 정도 떨어졌지만, 저가 제품이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늘리는 탓에 추가로 낮아질 전망이다.

인도의 시장조사 회사 사이버미디어리서치에 의하면 인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평균가격은 2015년 1만700루피로 2013년의 1만3천루피에서 20% 하락했다. 2015년 인도에서 출하된 스마트폰 가운데 4분의 3은 1만루피 이하다.

일례로 뭄바이시 남부에 있는 한 스마트폰 판매점은 젊은이들로 붐비는데, 하루 10∼15대의 판매량 가운데 약 40%를 인텍스 제품이 차지한다. 저가인데다 품질과 디자인이 좋아서라고 한다.

인텍스의 주력인 '아쿠아' 시리즈의 최저가 기종은 가격이 2천루피(약 3만4천원)에 불과하다. 싼 값을 앞세워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든 지 4년 만에 인도시장 전체에서 9.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인텍스 그룹은 20년 전부터 PC관련 부품을 인도 국내에 공급하고 있어 유통망이 강하다. 이를 살려 전력인프라 수준이 높지 않은 농촌 실정에 맞춰 예비배터리를 주거나, 사투리에도 제대로 응대하면서 농촌소비자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

작년부터는 인도의 영화스타를 TV광고에 기용해 도시에도 파고들었다. 판촉비용이 연 25억루피에 달한다. 2015년도 연간 그룹 매출은 800억루피가 될 전망으로, 2014년의 2배 가량 성장했다.

인도 시장의 저가제품화 바람을 타고 중국업체도 약진했다. 샤오미는 2014년에 인도에 진출, 현지 인터넷통신판매 대기업을 이용하는 판매전략으로 성공했다. 현지 위탁생산도 시작해 가격 6천999루피 짜리 제품도 출시했다. 역시 중국기업인 지오니의 최저가 기종은 4천루피 이하다.

인도의 한 IT업계 전문가는 "중국기업 대부분은 인도에 거점이나 유통망을 가지지 않은 채 온라인 판매를 위주로 하고 있다. 고정비용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싸게 공급할 수 있다"고 중국기업 약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인도 시장의 스마트폰 가격은 주요국 중에 가장 낮아 기업들은 생산원가 절감이나 이익률 확보 등의 노력을 해야 할 상황이다. 경쟁 격화로 인도시장에서의 점유율 다툼은 계속될 것 같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