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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분기 경제 성장률 0.4% 기록, 2분기 연속 0%···정부 목표치 3%에 어두운 전망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치면서 정부가 내놓은 올해 3% 성장에 어두운 전망을 예고했다.

이는 최근 3개 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한국 경제의 저성장·장기화 우려를 증폭시켰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지난 1분기 GDP는 371조8천450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0.4%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에서도 2.7%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GDP 성장률은 작년 4분기 0.7%에 이어 2분기 연속 0%대를 나타냈다. 1분기 성장률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충격이 컸던 작년 2분기(0.4%) 수준이다.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8% 늘었다.

내수와 수출의 부진이 예상보다 큰 탓에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저조했다.

올해 1월 출범한 '유일호 경제팀'의 첫 성적표가 좋지 않게 나오면서 추가적인 재정정책에 대한 요구가 커질 수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8%로 0.2% 포인트 낮췄다. 한은은 3개월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여 발표한다.

LG경제연구원(2.4%), 현대경제연구원(2.5%), 한국금융연구원(2.6%) 등 국내의 주요 민간연구소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2%대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내구재와 준내구재 소비가 줄면서 0.3% 감소했다.

작년 2분기 0.1% 감소에서 3분기(1.1%)와 4분기(1.4%) 모두 1%대 증가율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 뚝 떨어진 것이다.

이는 작년 하반기 시행된 개별소비세 인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의 소비활성화 정책의 효과가 약화되고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브리핑에서 "민간소비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작년 4분기 정부의 소비진작책 효과가 크게 나타난 이후 기저효과로 볼 수 있다"며 "2분기에는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에 자동차와 휴대폰을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조금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소비의 증가율은 1.3%로 작년 4분기(1.0%)보다 0.3% 포인트 올랐다.

정부가 올해 1분기 재정을 목표보다 14조3천억원 더 집행하는 등 경기 회복을 위해 재정을 조기 집행한 결과다.

전 국장은 "1분기에 재정집행률이 높게 나오면서 SOC(사회간접자본) 투자에 많이 지출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정부 투자가 1분기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작년 4분기 마이너스(-2.4%)를 기록했던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의 증가로 5.9% 늘었다.

반면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줄어들면서 5.9% 감소했다.

수출은 석탄 및 석유제품,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1.7% 감소했고 수입은 3.5% 줄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소프트웨어 투자를 중심으로 0.1% 증가했다.

업종별 GDP를 보면 제조업 증가율은 작년 4분기 0.7%에서 마이너스(-0.2%)로 전환됐고 건설업은 증가율이 0.7%에서 3.2%로 상승했다.

서비스업 증가율은 0.5%로 작년 4분기(0.7%)보다 낮아졌고 전기가스수도사업은 0.8% 감소했다.

경제활동별 성장기여도를 보면 내수는 -0.3% 포인트로 2014년 1분기(-0.1% 포인트)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8% 포인트로 작년 4분기(-0.4% 포인트)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한 영향이 크고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8% 포인트다.

재고증감의 성장기여도는 -0.6%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