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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日 해운 업체도 휘청, 1위 닛폰유센 순이익 60% ↓

한국에 이어 일본 대형 해운업체들도 실적 악화에 휘청이고 있다.

2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최대 해운회사 닛폰유센(日本郵船)의 2015회계연도 연결 경상이익은 전기보다 31% 줄어든 580억엔 정도였다. 올해 1월 하향조정한 계획인 660억엔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닛폰유센의 매출은 8% 줄어든 2조2천억엔(약 22조8천54억원), 순이익은 60% 감소한 200억엔(약2천73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운항선박 규모나 연결 매출·순이익에서 일본 해운업체 가운데 1위이고 세계에서도 2위권이다.

쇼센미쓰이(商船三井)도 경상이익이 42% 줄어든 300억엔으로 계획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런 실적 부진은 세계 경제의 감속으로 화물 이동이 정체하고 선박은 과잉공급 상태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이런 상황은 올해 내내 계속될 것으로 닛케이는 전망했다.

실제 철광석이나 석탄, 곡물을 실어나르는 벌크선의 운임은 각 회사의 예상을 밑돌고 있다.

종합시황을 나타내는 발틱해운지수는 2015년도 평균이 전년보다 약 30% 하락했다. 운임은 달러 기준이 많으므로 올해 들어 가속화된 엔고는 수익에 역풍으로 작용했다.

화물 이동은 기업 재고나 개인 소비의 동향을 앞서 보여주는 선행지표로 인식된다.

중국 경제 둔화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부품이나 건축자재, 가구를 나르는 컨테이너선 운임도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유럽 간 운임(20피트 표준 컨테이너 1개당 스팟계약)은 올해초 900달러대에서 3월에는 200달러대로 폭락했다.

선박 과잉공급은 주요 해운사들이 중국의 경제 성장을 예상하고 벌크선 등을 대량으로 발주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성장 둔화에 직면했고 물동량과 선박 간 수급 균형은 무너졌다.

일본 해운업체들은 위기 돌파를 위해 합리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쇼센미쓰이는 지난 3월 끝난 2015회계연도에 구조개혁 비용으로 1천793억엔을 특별손실(영업활동 이외의 우발적·임시적 원인에 의한 손실)로 계상했다. 갖고 있던 배를 일부 매각하는 동시에 외부에서 빌린배는 계약 만료 전에 반환하려고 교섭 중이다.

이런 합리화 작업으로 쇼센미쓰이는 작년말 99척이던 컨테이너선이 80척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닛폰유센은 채산성이 악화된 벌크선 등에 335억엔의 감손손실(주로 고정자산에서 발생한 회계상의 손실)을 계상했다.

가와사키기선(川崎汽船)도 550억엔의 특별손실을 계상했다. 2015회계연도에 500억엔의 최종적자로 전락했다고 한다. 가와사키기선은 매출에서 차지하는 컨테이너선 사업의 비율이 높다. 따라서 앞으로 사업 재편에 따라서는 구조개혁 비용이 훨씬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일본 해운업체들은 28일 결산과 2016회계연도 실적전망을 발표한다. 닛폰유센은 실적전망에서 매출과 이익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쇼센미쓰이와 가와사키기선은 합리화 효과로 경상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익수준은 낮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