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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에 흔들리는 베네수엘라···전력난에 생필품 부족, 고통에 빠진 주민들

CNN은 저유가로 인해 심각한 경제 위기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에서 전력난에 따른 단전 조치로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CNN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전력을 아끼려고 이번 주부터 40일간 하루 4시간씩 전력 송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전력 송출의 부분 제한 조치는 인구가 많은 10개 주에 적용된다.

엘니뇨에 따른 가뭄이 이어지면서 전력의 주 공급원인 수력 발전에 지장이 생겼기 때문이다.

가뭄으로 베네수엘라 전력의 75%를 책임지는 구리댐의 수위는 역대 최저치까지 내려갔다.

전력이 끊기면서 베네수엘라의 도시 거리에는 '정전'(No hay luz)이라는 문구를 내붙인 상점이 늘고 있다.

한 가게의 주인은 올해가 가기 전에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며 "더는 이렇게 살 수 없다. 이런 삶이 우리를 죽이고 있다"며 울부짖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절전 대책의 하나로 4월부터 두 달간 금요일을 일하지 않는 휴일로 선언한 데 이어 주2일 근무 도입도 예고했다.

아리스토불토 이스투리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전날 추가 통지가 있을 때까지 필수 인력이 아닌 공공부문 근로자들은 주 3일의 의무 휴가를 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높은 물가상승률과 만성적인 생활필수품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하늘 높이 치솟은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서 올해도 물가상승률이 500%에 이를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다봤다.

저유가의 장기화로 현금이 메마르며 수입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가 재정의 95%를 석유 수출에서 충당하는 베네수엘라는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IMF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8.0%를 기록한 전망이다. 지난해는 -5.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