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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갈수록 강해지는 '인터넷 검열', 애플, 디즈니 차단에 이어 특별지분 요구 타진

지난 27일 월스트리트저널(이하 WSJ)은 중국 정부 당국이 국내 주요 인터넷 기업들의 지분 취득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과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은 최근 주요 인터넷 기업들에 국가가 1%의 '특별관리주'를 매수하고 이사직을 얻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제시하면서 이들의 반응을 떠보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대상 기업에는 텐센트 홀딩스와 바이두, 넷이즈를 포함해 거의 모든 대형 온라인 미디어 기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당국이나 거론된 기업은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하지 않았다.

만일 당국의 제안이 사실이라면 인터넷에 대한 당국의 통제는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지분을 취득하고 이사직을 확보함으로써 기업의 콘텐츠 정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이 증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WSJ은 이런 제안 자체가 나왔다는 것은 이미 온라인 기업들에 강도 높은 검열을 가하는 당국이 고삐를 더욱 조이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중국 인터넷 회사들은 당국으로부터 자체 검열을 강화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어 당국의 비위를 거스를 만한 콘텐츠를 모니터링해 삭제하고 있다. 단지 일부 사이트가 우선 콘텐츠를 발행한 뒤 나중에 사과하는 방식으로 경계선을 시험해보고 있을 뿐이다.

이번 제안은 시기적으로도 미묘한 측면이 있다. 최근 서방 국가로부터 들어오는 콘텐츠에 대한 규제 조치가 한층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웹사이트 접속이 시진핑 주석에 비판적인 커버 스토리를 실은 직후 차단됐고 지난주에는 애플의 아이북스 스토어와 아이튠스 무비스를 차단됐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월트 디즈니와 제휴해 운영해온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인 디즈니라이프의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