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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지는 삼성·애플,···中 업체 1~4위 독식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현지 제조업체들의 독무대였다. 한 때 중국시장을 주름잡았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부진이 이어졌다.

29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1위부터 4위까지는 모두 중국 제조사가 차지했다.

화웨이, 오포, 샤오미, 비보 순이었는데, 이들은 10% 초중반 대 점유율을 골고루 기록해 이른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다. 이들의 합산 점유율은 52.5%다.

화웨이는 총 1천660만대를 팔아 15.8%의 점유율로 2분기 연속 중국 시장을 석권했다.

2위 오포는 12.6%, 3위 샤오미는 12,2%, 4위 비보는 11.9%를 각각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오포의 상승세가 매서웠다. 작년 1분기보다 약 500만대나 많은 1천320만대를 판매하며 샤오미를 3위로 밀어냈다.

오포는 SA가 전날 발표한 1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도 4위로 껑충 올라 주목을 받았다.

비보의 성장세도 놀라웠다. 작년 1분기만 해도 7%에 그쳤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2%까지 끌어올리며 애플을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반면 수년간 중국 시장을 호령하던 삼성전자와 애플은 이번 분기에도 신통치 않은 성적을 보여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며 4위를 기록했던 삼성은 이후 점유율과 순위가 계속해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중국 시장 5위권에 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SA는 삼성전자의 판매량과 점유율 자체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나마 애플은 1천150만대의 판매량으로 점유율 11%를 기록, 가까스로 5위에 올랐다.

성숙기에 들어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올 1분기 총 판매량이 1억490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올 1분기 들어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3%)한 것과 같은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