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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흔한 내수차별, 美에는 '보상 계획'· 유럽엔 '나 몰라라'

일본 아사히신문은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으로 미국 소비자에게 거액의 보상을 약속한 독일 자동체업체 폴크스바겐이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보상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자 유럽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 사장은 28일(현지시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제된 디젤 차량에 대한 금전보상 문제에 대해 "미국에서의 대응을 유럽이나 다른 지역에 그대로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에서처럼 보상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앞서 폴크스바겐은 미국 환경 당국 등과 협의를 거쳐 미국에서 판매한 조작 차량의 환매나 금전보상 방안에 지난 21일 합의했다. 미국에서 문제가 된 60만대 가운데 약 50만대가 매입 대상이다.

그러나 다른 곳에선 예정된 리콜 외에는 미국과 같은 보상안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회사측이 고수함에 따라 소비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집단소송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가 된 차량은 유럽에서 미국의 17배인 850만대가 팔렸다. 폴크스바겐이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차량은 세계적으로 약 1천100만대인데 이 중 77%가량이 유럽에서 팔린 셈이다.

실제 유럽에서도 보상을 받겠다는 성명을 내고 소송인을 모으는 변호사 사무실도 있다.

폴크스바겐은 이번 사태에 따른 대응 비용으로 162억유로를 반영한 영향으로 2015년 12월말 시점 연간 결산에서 15억8천200만유로(약 2조434억원)의 적자를 냈다. 리콜이나 미국에서의 환매 비용이 78억유로이며 소송관련 비용이 70억유로에 이른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