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中 덤핑에 흔들리는 철강 산업, 미국·호주 정상 공급과잉 해소 협력 강화 논의

미국과 호주 정상이 전 세계적인 철강 공급과잉 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전화통화로 철강 공급과잉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호주 스카이뉴스 등이 보도했다.

턴불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은 철강 공급과잉 현상을 다루기 위해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동의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철강이 실제 원가보다 지나치게 값싼 가격에 수출되거나 덤핑 되는 상황에서 호주 철강업체의 생존이 위협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호주 정부는 앞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도 만나 철강 공급과잉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철강 생산·수출국이자 세계 5위의 철강 수입국이다.

지난해 중국은 8억300만톤의 철강 생산하며 세계 전체 생산량에 약 절반을 차지하는 규모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중국은 2위 철강 생산국인 일본의 전체 생산량에 달하는 1억1200천만톤의 철강 수출을 기록했다.

최근 중국 경기가 둔화하면서 국내 철강 수요가 줄어들자 중국 기업들이 남아도는 철강 물량을 해외에 덤핑 처분하면서 전 세계 철강 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 덤핑 처분에 올해 유럽의 철강가격은2012년 평균 대비 30% 이상 폭락했다. 이에 중국을 향한 해외 국가들의 반발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 등 30여개 주요 철강 생산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최로 철강 생산과잉 문제를 협의했으나 합의안을 내놓는 데 실패하기도 했다.

미국은 합의 무산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며 중국이 과잉생산에 대응하지 않으면 무역 보복조치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