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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에 뛰어든 中 IT 대기업, 콘텐츠·플랫폼 개발에 집중

올해가 가상현실(VR) 산업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받으면서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대형 인터넷 기업들이 가상현실(VR)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올해 VR 기기 시장 매출 규모는 총 8억9천500만달러(약 1조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기업들이 VR 기기 개발·보급을 고심하는 소니, 페이스북 등과는 달리 VR 콘텐츠와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중국에는 VR 관련 스타트업만 최소 200곳이 넘으며, 1분기 VR 산업에 들어간 돈은 11억 달러(약 1조3천억원)에 달한다.

바이두 산하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愛奇藝)는 바오펑, 러 홀딩스 등 VR 관련 기업 300여 곳과 손잡고 걸그룹 댄스부터 힙합 안무, 군용 제트기, 급류타기, 절벽 다이빙 등 다양한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콘서트 생중계를 VR로 보여주거나 직접 VR 영화를 만드는 실험도 진행 중이다.

아이치이 측은 "VR은 아이치이의 부가적인 사업이 아니라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며 세계 최대 중국어 기반 VR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온라인 쇼핑과 VR을 접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미 수백 건의 상품의 3D 이미지를 만들었으며, 판매자들을 위한 VR 가이드라인도 제정할 예정이다.

크리스 둥 알리바바 수석 마케팅 담당은 "VR과 증강현실(AR) 기기가 컴퓨터와 휴대폰 뒤를 잇는 존재가 될 것"이라며 "알리바바는 향후 프리미엄 쇼핑에 VR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텐센트는 빅뱅 콘서트를 VR 형식으로 생중계했으며 일본의 애니메이션 판권을 300건 이상 사들이는 등 콘텐츠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리키 린 아이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이들 3개 기업 모두 플랫폼과 콘텐츠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도 "현재 중국 VR 산업이 마주한 문제는 (VR) 핵심 기술이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VR은 차세대 플랫폼이다"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