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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美 FOMC 실망감 반영 9개월 만에 최저···9.8원 내린 1,124.4원에 마감

원-달러 환율이 개장 후 하락세를 이어기면서 9개월 만에 1,124원대에서 마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실망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124.4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9.8원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19일 1,121.0원으로 떨어진 후 종가 기준으로는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내려간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0원 내린 1,129.0원에 거래가 시작됐으나 이후 낙폭을 키워 1,124원대로 떨어진 후 좀처럼 1,130원대를 회복하지 못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23원과 1,128원을 오갔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이날 새벽 열린 FOMC를 통해 금리 동결이라는 예상된 수준의 성명을 발표했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으나 언제 기준금리를 올릴지를 시사하는 코멘트는 남기지 않았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등의 영향에 따라 더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9월에 인상하지 않는다면 11월이 대선이라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 일러야 12월에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약달러 분위기가 형성된 데다가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미 대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전반적으로 위험 투자에 대한 심리가 강화돼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저점이라는 인식 아래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화 매수)가 나오면서 오전 11시께 1,128원까지 상승했으나 위험 투자자산에 대한 해외 자금이 유입되면서 다시 1,124원대로 고꾸라졌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16거래일 연속 '사자' 행렬에 나섰다. 기관과 개인들의 매도행렬 속에 외국인들은 이날도 국내시장에서 2천억원 가까이 매입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9일부터 4조2천여억 원어치를 국내시장에서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