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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조작 미쓰비시車, 문제점 인지에도 '사실 묵살' 의혹 제기"

연비 조작이 드러난 일본 미쓰비시(三菱)자동차(이하 미쓰비시차)가 5년전 사내 설문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인지했음에도 해당 사실을 묵살했을 개연성이 제기됐다.

29일자 요미우리 신문은 미쓰비시차가 2011년 사내 설문조사를 했을 때 이번 데이터 부정이 이뤄진 개발본부 직원의 응답 중에 '데이터 위조', '자료의 허위 기재' 등을 거론한 응답이 복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쓰비시차에서는 지난 2000년 리콜로 이어질 클레임 정보를 은폐한 사실이 발각된 이른바 '리콜 사태' 등을 계기로 2011년 2∼3월 일본내 모든 사원을 대상으로 규율 준수에 대한 익명 설문조사(소속된 본부만 명기)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개발본부 사원의 답변 중 "인증자료의 허위 기재", "납기를 지키기 위한 위조 데이터 작성", "허위보고 존재" 등의 내용이 있었다. "다시 리콜 사태가 일어나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런 설문결과는 당시 경영진과 본부장들에게 보고된 것은 물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기업윤리위원회'에도 보고됐다. 그에 따라 윤리위는 미쓰비시차에 대응을 요구했고 미쓰비시차는 일선에 확인을 지시했지만 '문제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 당시는 이미 연비 부정이 이뤄지고 있던 때였다.

현재 원인 규명을 진행중인 특별조사위원회는 2011년 설문조사 때 미쓰비시차가 제대로 조사했더라면 비리를 진작에 발견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위는 설문조사 등을 통해 부정을 시정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살리지 못한 미쓰비시차의 기업체질을 지적하는 내용을 내달 2일 발표할 조사보고서에 넣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