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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77%, 지배구조 취약 'B등급 이하' 판정

국내 상장사 10곳 중 8곳꼴로 지배구조 평가에서 취약 등급 판정을 받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2일 올해 상장사 712개사를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를 평가한 결과, 취약 수준(B등급 이하)에 해당하는 기업이 77.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B등급 이하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지배구조 리스크로 주주 가치가 훼손될 여지가 있는 단계다.

기업지배구조원은 "지배구조가 양호한 수준(B+ 이상)의 기업이 126곳(22.8%)으로 전년(20.0%)보다 늘어난 점은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취약한 수준에 해당하는 기업이 대다수"라고 지적했다.

기업집단별로 보면 금호아시아나, 대림, 한솔, 한진, 효성 그룹 상장사 전체가 지배구조 취약 등급을 받았다.

반면에 양호 등급을 받은 소속 상장사 비중이 많은 기업집단은 두산(100%), 한국타이어(100%), 현대백화점(83.3%), LG(83.3%), 한화(71.4%), 삼성(66.7%) 등이었다.

개별 기업으로 보면 KB금융, NH투자증권, SK이노베이션, 삼성물산, 우리은행, 포스코, 한국금융지주 등 33곳이 가장 높은 등급인 A+를 받았다.

최하위 등급인 D를 받은 곳은 STX중공업, 남양유업, 농심, 신일산업, 한미약품, 효성, 현대상선 등 28곳이다.

올해 지배구조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인 S를 받은 데는 한 곳도 없다.

한편 기업지배구조원은 지배구조를 포함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통합 등급 결과도 발표했다.

양호한 수준(B+ 이상)으로 분류되는 기업은 총 151곳(21.2%)으로 전년 대비 6.0%포인트 증가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ESG 등급이 양호한 기업과 취약한 기업의 경영 성과를 비교해본 결과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ESG 통합등급이 양호한 그룹의 영업이익률은 업종 평균 영업이익률을 2.7%포인트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취약 그룹의 영업이익률은 업종 평균에 0.182%포인트 못 미쳤다.

기업지배구조원은 "유엔이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채택하고 아시아지역에서 사회책임투자가 확산하는 등 기업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며 "국내 상장사들도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