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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교환 첫날부터 물량 부족에 소비자들 불만···삼성전자 이달말까지 40만대 공급

한국에서 갤럭시노트7의 교환이 진행된 첫날 이동통신사들 매장에는 고객들의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진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19일 오전까지 10만대의 갤럭시노트7 신제품을 공급했지만, 실제 교환해간 고객은 1천800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긴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 월요일이라 방문 고객이 많지 않았지만, 이날 퇴근 시간 후에는 교환을 희망하는 고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이통3사 매장은 오전 9~11시 문을 열고 교환 업무를 시작했다.

제품 교환은 개통한 순서에 따라 날짜를 정해 차례로 이뤄진다.

중구 을지로입구역 부근의 한 통신사 대리점은 오후 1시30분까지 교환 고객이 2명에 불과했다. 기존 제품을 반납하고 새 제품을 받아가는 데는 데이터를 옮기는 시간을 포함해 평균 20분∼30분가량이 소요됐다.

인근의 또 다른 통신사 대리점도 이날 오전 교환용 제품 20대가 들어왔지만, 교환 고객은 한 명도 없었다.

매장 관계자는 "회사에 출근하거나 연휴 동안 밀렸던 처리할 일들이 많아서인지 방문 고객이 없었다"며 "퇴근 시간 이후부터 교환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입고가 늦어지면서 헛걸음을 하거나 방문을 미루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통신사 대리점은 이날 오후부터 교환 업무를 시작했다.

대리점 관계자는 "오후부터 물량이 들어와 고객들에게 오후에 방문해달라고 공지하고 있는데 아침 일찍 방문한 일부 고객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고 전했다.

인터넷에서는 이와 관련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뽐뿌' 등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매장에 연락하니 물량 부족으로 인해 가지 못했다는 글이 줄을 이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갤럭시노트7을 사전 구매한 소비자들은 현장 구매자보다 순서가 뒤로 밀렸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 구매자는 "업무 때문에 전화를 많이 써야 해서 빨리 교환하고 싶은데 순서가 안 돼 교환을 못 하고 있다"며 "당장 20일부터 자동 업데이트가 시행돼 배터리 충전이 60%로 제한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일부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이 갤노트7을 구매한 매장에서만 교환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과 관련해 개통 후 이사하거나 멀리까지 싼 판매점을 찾아가 개통한 경우 불편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 매장에서 교환이 가능한 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과 KT는 이달 30일까지 구매한 매장에서 교환을 진행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물량 분산을 위해 개통 순서대로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태"라며 "구매 매장에서 교환하는 것이 가장 신속하지만,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고객에게는 별도의 교체 방안을 안내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위약금 없는 환불(개통취소)도 이날까지 가능하지만, 관련 문의나 신청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통신사 직영 대리점은 전산 마감 시간인 오후 8시까지 영업하며, 일부 판매점은 이보다 늦게까지 문을 연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동통신 3사에 교환용 제품 10만 대를 포함해 이달말까지 매일 5만∼6만대 씩 총 40만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28일부터는 정상적으로 판매를 재개하고, 사전 구매 고객 가운데 아직 제품을 받지 못한 고객은 이보다 이른 26일부터 새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환불 고객에게 단말 대금 등 통신비 3만원을 지원, 조기 교환을 장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