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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쇼크'에 제약·바이오주 동반 약세···업계 우려 현실화

30일 한미약품 쇼크가 번지며 제약·바이오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82% 급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의약품 업종도 6.75% 내렸다.

이날 장 초반만 해도 한미약품이 전날 1조원 규모의 표적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는 발표에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동반 상승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개장 후 얼마지나지 않은 오전 9시29분께 베링거인겔하임이 내성표적항암신약 '올무티닙'(HM61713)의 권리를 한미약품으로 반환하기로 했다는 악재성 공시가 돌출하며 분위기가 180도 뒤집어졌다.

한미약품은 이날 작넌 7월28일 했던 공시를 바로잡는 공시를 통해 "베링거인겔하임이 올무티닙에 대한 새로운 임상(시험)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정정공시가 나오자마자 전날 '1조원대 기술수출 호재'에 5%대 상승세를 보이던 한미약품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서 결국 18.06%(11만2천원) 떨어진 50만8천원에 마감했다. 장 중 50만2천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가를 새로쓰기도 했다.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도 18.28%(2만5천500원) 빠진 11만4천원에 거래가 끝났다.

한미약품 주가가 돌발 악재로 급전직하하면서 다른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심리까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JW중외제약(-7.24%), 종근당(-6.48%), 동아에스티(-6.44%), 대웅제약(-6.03%), 영진약품(-5.70%) 등이 동반 추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JW신약(-6.44%), 에스텍파마(-6.36%), 메디포스트(-5.26%), 케어젠(-5.01%) 등 제약·바이오주들이 '검은 금요일(블랙 프라이데이)'을 연출하며 동반 폭락세를 보였다.

한미약품이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수취한 계약금 및 마일스톤(임상 단계별 기술료) 6천500만 달러는 반환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계에서는 아무리 계약규모가 크더라도 임상이 조기에 중단되거나 상업화되지 않으면 계약금액을 다 받을 수 없다는 그동안의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