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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질문'이 길어졌다…"구체적으로 묻는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올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를 진행한 30대 그룹의 자소서 질문 5천여개를 수집, 분석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기업당 질문은 평균 4.25개. 중복 항목을 제외해도 401종류에 달한다.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 성장과정, 성격의 장단점, 경력사항과 같은 문항은 이제 '구식'이 됐다.

대체로 질문 자체의 글자 수가 늘었다. 질문의 글자 수는 평균 73자로 '지원동기' 등과 비교하면 대폭 증가했다.

문항을 가장 자세히 설명한 그룹은 SK로, 25개사의 평균값은 125자였다.

SK텔레콤은 빅데이터 직군에서 360자의 질문을 구체적으로 던진다.

'Big Data 직무는 ①Data 분석 및 Modeling ②Data Engineering의 두 가지 분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본인의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한 가지 선택하고, 해당 분야와 관련된 프로젝트/공모전/대회/논문/연구 및 학습/기타 활동에 참여했던 경험에 대해 기술하십시오. - 분야 선택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서술 - 경험을 한 당시 상황에 대해 서술하고 구체적인 본인의 역할을 언급 - 해당 경험을 통해 키울 수 있었던 역량을 제시 - 결과 및 그 과정에서 배운 점을 상세히 서술 - 관련된 과제/프로젝트 관련 자료를 5개 이내로 반드시 Upload (공동작업물일 경우 본인이 작업한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표기)'가 한 문항이다.

기아자동차는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 당신은 현재 내년초 대리승진이 확정적입니다. 대리승진 후에는 상당 부분의 의사결정 권한과 폭넓은 업무경험으로 해당 직무 전문가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마침 당신이 꼭 가고 싶었던 국가의 해외전문가 교육과정 공모가 진행 중입니다. 6개월 교육 후 최종 선발을 하는데 최종 선발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해당 교육과정에 참여할 경우 승진이 불투명해 진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으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라고 257자의 질문을 던진다.

한화S&C는 "SMART&CREATIVE"라는 비전슬로건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IT업계에서 "SMART&CREATIVE"가 왜 필요한지 정의하고, 지원한 직무와 관련하여 본인이 "SMART&CREATIVE" 한 인재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와 경험을 말씀해주십시오.'(157자)라고 물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기업마다 직무역량 평가를 중시하는 현상이 부쩍 강화하면서 지원자에게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경향 역시 뚜렷해졌다"며 "취준생들 역시 본인의 스토리를 직무역량과 결부시켜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어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