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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갤노트7, 대체품 찾기에 분주한 이통사들···아이폰7 마케팅에 집중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결국 '단종'이라는 운명을 맞이하면서 올해 4분기 스마트폰시장이 절대 강자가 없는 각축전 양상으로 흘러감에 따라 이동통신 3사도 사업전략 수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통사들은 갤럭시 노트7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아이폰7 마케팅에 집중하는 한편 지난해부터 재미를 보고 있는 통신사 전용폰을 통해 가입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갤럭시 노트7 교환·환불 과정에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울러 내부적으로는 하반기 이동통신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갤럭시 노트7의 대체 제품을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 이후 이동통신시장은 번호이동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냉각기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시장 안정화가 지속할수록 이통사들은 마케팅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수익성에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증권가의 분석에 어느 정도 동의를 하면서도, 시장 안정화가 무조건 통신사에 유리하다는 설명에는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당장 갤럭시 노트7의 공백으로 하반기 단말기 판매매출이 급감할 수 있는 데다 후발 사업자는 가입자 유치에 나설 기회조차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탓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통3사는 오는 21일 국내에 정식 출시를 앞둔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마케팅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와 LG전자는 자사 휴대전화를 판매 촉진을 위해 각각 10만원 지원과 출고가 인하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최신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통사들의 아이폰7 마케팅은 일단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먼저 KT는 이날 오전 9시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1분 만에 판매량 2만대를 넘긴 데 이어 15분 만에 1차 물량인 5만대를 모두 팔았다.

SK텔레콤은 1차 온라인 예약판매 물량이 20분 만에 매진됐고 2차 판매도 1시간 만에 끝났다. 아이폰7 판매량이 전작 아이폰6S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도 예약가입 신청 1분 만에 판매 대수가 2만대를 넘어섰다. 통신사 최초로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통해 예약 가입한 고객에게 최우선 개통 혜택을 주는 '슈퍼패스'도 1분 만에 목표치인 7천777명을 달성했다.

이통사들이 예약판매 시작과 함께 다양한 판촉 행사와 제휴카드 혜택 등을 속속 발표하고 있어 당분간 아이폰7 가입자 유치를 위한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아이폰6를 출시하면서 가입자 늘리기에 성공했던 LG유플러스가 이번에도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LG유플러스는 단말 구매 프로그램 'H+클럽'으로 할부금을 최대 50% 보장받고 수리비를 5만원 이내로 낮추는 '프로젝트 505'를 통해 아이폰7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이동통신 시장은 갤럭시노트와 아이폰이 양분해왔는데 갤럭시 노트7이 사라지면서 아이폰7의 독주 체제가 예상된다"며 "이통사들은 아이폰7 외에도 통신사 전용폰 등 모든 수단을 앞세워 가입자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