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대륙의 힘'..짝퉁 트위터 취급받던 웨이보, 원조를 넘어서다

과거 '짝퉁 트위터' 취급받으며 단순한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微博)의 시가총액이 트위터를 앞질렀다. 웨이보가 주가, 실적 뿐만 아니라 이용자 수에서도 웨이보는 무서운 속도로 트위터를 압박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다는 평이다.

20일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에 따르면 지난 17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된 웨이보 주가는 장중 53.12달러로 치솟으며 시가총액이 113억5천만 달러(12조7천억원)에 달했다. 같은 시간 트위터의 시총 규모인 113억4천만 달러를 넘어선 것. 다만 19일 현재 종가로는 웨이보 시총은 112억3천만 달러, 트위터는 120억8천만 달러로 다시 바뀌었지만 웨이보의 재역전은 머지않을 것이라는 게 뉴욕 증권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웨이보의 성장세는 지난 2014년 4월 뉴욕 증시에 상장했을 당시 34억달러에 불과한 점을 들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당시 트위터 시총은 268억달러.

웨이보의 시총은 지난 2월 이후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시총이 2월보다 3배 가량 치솟으며 '시총 백억 클럽'에 합류했다. 올초 알리바바그룹의 지분 투자 소식에 힘입어 웨이보 매출은 1년 새 45% 급증했다. 웨이보 이용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어나면서 2분기 현재 2억8천2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트위터는 2주전의 최고치보다 24.25달러(30%)나 떨어졌다. 트위터가 매출둔화와 사용자 증가세 정체로 매각을 추진하면서 구글, 디즈니, 세일즈포스 등의 인수 희망자가 거론됐으나 매각작업이 거듭 벽에 부딪힌 것이 원인이었다. 트위터의 2분기 기준 이용자도 1년전 대비 500여만명 줄어든 3억1천300만명을 기록했다.

웨이보의 부상은 지난 1분기 실적에서부터 본격적으로 감지됐다. 웨이보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억5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9% 상승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영화, 생중계 영상이 웨이보의 성장을 가져오고 있다면서 2018년이면 월 이용자수가 4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포털 신랑(新浪·시나)이 운영하는 웨이보는 중국 정부의 보호장벽으로 트위터, 페이스북 등과 경쟁할 필요 없이 웨이신(微信·위챗)과 함께 중국 최대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지위를 구축했다.

과거엔 '트위터 짝퉁'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서비스를 하나로 합한 종합 소셜미디어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