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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 최상위 국가는 '아이슬란드'...한국은 116위

남녀 간 격차가 2008년 이후 8년 만에 최악으로 나타났다고 25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보고서 '2016 세계 성 격차'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특히 지구촌 전체를 보면 남녀의 경제적 격차는 더 벌어져 이를 좁히려면 무려 170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세계에서 양성평등이 가장 잘 이뤄진 국가는 아이슬란드로 나타났다.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들이 차례로 그 뒤를 이으며 양성평등 국가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르완다, 아일랜드, 필리핀, 슬로베니아, 뉴질랜드, 니카라과가 10위권에 속했다. 중국은 99위, 일본은 111위를 차지했다.

전체 순위 7위인 필리핀은 동아시아·태평양 구역 순위에서도 뉴질랜드(9위), 싱가폴(55위)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같은 구역에 속한 한국은 125위 동티모르를 제외하면 최하위였다. 최하위권은 터키(130위), 이집트(132위), 이란(139위) 등 중동 국가들이 차지했으며, 144위 전체 꼴찌의 수모는 예멘에 돌아갔다.

올해의 성별 격차는 세계 평균 68%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WEF는 그러나 이대로라면 170년 뒤인 2186년까지 양성 간 격차가 좁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2133년을 예상했던 것보다 50년 이상 뒤쳐진 속도다.

WEF는 이를 좁혀지지 않는 경제 분야의 격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경제 격차는 59%로 2008년 이후 최악의 수준을 보였다. 경제 분야의 격차 해소는 양성평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이미 교육과 건강 분야의 양성평등은 95%, 96%로 상당한 수준에 올라섰고, 정치참여 역시 거의 0%에서 출발해 23%까지 오르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여성과 남성은 우리 세계가 직면한 도전과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동등한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의 양성평등 지수를 분야별로 보면 한국의 보건은 76위, 정치 권한은 92위였으나 교육 성과는 102위, 경제 참여·기회가 123위로 그보다 순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 참여·기회 중에서도 남녀 임금의 격차가 특히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