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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베네수엘라 석유장관, 모스크바서 회담···산유량 감산 참여 논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회원국인 베네수엘라의 에울로히오 델피노 석유장관이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양국 석유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들이 산유량 제한 협정에 참여하는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세한 회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델피노 장관이 OPEC 회원국이 아닌 산유국들이 하루 산유량을 40만~50만 배럴 정도 줄일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델피노 장관은 러시아 최대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티'의 이고리 세친 회장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 폭락으로 최악의 경제적 피해를 본 베네수엘라는 유가 안정화를 위한 산유량 동결이나 감산을 주장하는 대표적 OPEC 국가다.

러시아는 비(非) OPEC 산유국 가운데 가장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다.

OPEC 회원국들은 앞서 지난달 말 알제리에서 연 회담에서 하루 원유 생산량을 기존 3천320만 배럴에서 3천250만∼3천300만 배럴 수준으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회원국들은 산유량 감산을 연구할 위원회를 발족해 회원국별 감산 목표치를 정한 뒤 11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정례 회의 때 이를 보고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0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23차 세계에너지총회(WBC) 연설에서 "러시아는 생산을 제한하는 공동 조처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OPEC에서 합의된 산유량 감산이 아닌 산유량을 동결하는 결정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