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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중에 폭격 맞은 시리아 학교...러시아는 개입 부인

알레포에 대한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의 휴전 선포 중인 26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 점령 지역인 이들리브의 학교가 폭격을 맞았다. 어린이와 선생님 등 최소 28명이 사망한 했다. 알레포 공세를 멈춘 러시아가 다른 반군 지역을 폭격한 것으로 국제사회는 의심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앤서니 레이크 유니세프(UNICEF) 총재는 이날 성명을 내 학교에서 어린이 22명이 사망했다고 전하면서 "비극이며 잔인무도한 일이다. (공습이) 고의적이라면 전쟁범죄"라고 규탄했다.

그는 "이런 잔혹행위에 대한 전 세계의 충격이 언제쯤 이런 일을 실제로 멈추려는 노력과 맞물릴 것이냐"며 국제사회가 시리아 사태를 해결할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끔찍하고 끔찍한 일이다. 우리가 개입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나로서는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쉽겠지만,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서 우리 국방부가 뭐라고 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에서 활동하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이날 이들리브주에 있는 마을 하스에서 학교 건물을 포함한 민간 지역이 러시아군이 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격을 당해 어린이 11명을 포함한 2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알레포 전장이 소강상태를 보인 지난 한 주간 이들리브에서는 공습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가 집계한 지난 1주간 이들리브의 민간인 사망자는 81명이다.

시리아 국영 TV는 군 관계자를 인용해 하스의 반군 거점을 겨냥한 공격이 있어 반군 다수가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학교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들리브는 격전지 알레포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60㎞ 떨어진 반군지역으로, 최근 몇 달 새 정부군의 장기 포위에 굴복한 시리아 각지의 반군은 이들리브로 모이고 있다. 이들리브에는 소위 '온건 반군'뿐만 아니라 옛 알카에다 시리아지부인 자바트 파테알샴 같은 급진 반군 조직이 섞여 있다.